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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금융 만나 금융한류 이루길

금융권에서 해외 진출은 아직 '계륵(鷄肋)'이다. '닭의 갈비'처럼 당장 큰 쓸모나 이익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깝다.

실제 국내 대형 은행들 중 글로벌 금융사는 아직 없다.

해외에 진출을 했다고 하더라도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금융 지원 역할에 머물거나 계열사의 캡티브 마켓 지원에 한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그나마 캐피털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현지인 대상 소액대출이나 벤처캐피털 발굴을 하면서 조금씩 걸음마를 떼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9월 23일 비씨카드와 인도네시아 만디리은행의 합작사 설립 계약은 글로벌 금융 진출에 다소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날 취재차 방문한 인도네시아에서 먼저 기억나는 건 제법 편리한 와이파이 시설이다. 웬만한 식당을 들어가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로 모바일 인터넷 사용이 가능했다.

그러면서도 금융결제 측면에서는 아직 현금에 익숙했다. 전체 결제의 7.3%만이 카드를 사용하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대도시 외에는 발달하지 않아 인구의 절반은 금융서비스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익숙한 분위기였다. 호텔은 물론이고 쇼핑몰이나 시장에서 서툴지만 한두 마디의 한국어를 말하는 현지인들이 꽤 있었다. 수도인 자카르타의 한 쇼핑몰에서 발견한 국내 문구 브랜드점 '아트박스'와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한국가요도 친근했다.

여기까지 생각이 정리되자 자연스레 떠오른 건 최근 급부상중인 '핀테크(금융+기술)'다.

모바일 인프라가 잘 발달돼있는 데다 금융서비스 접근이 쉽지 않고, 한반도의 9배 면적에 인구도 세계 4위 규모인 인도네시아에서 '핀테크'가 보다 유용해보였다.

현재 국내에서는 핀테크 육성이 한창이지만 아직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어디서나 편리한 금융결제 서비스 덕이다.

반면 미국 페이팔이나 중국의 알리페이 등 핀테크를 활용한 간편한 모바일 결제가 발달한 국가는 부족한 금융 접근성과 넓은 영토가 핀테크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이번 합작사 설립 계약에서 만디리은행 측은 새로운 영역에서의 협력을 언급하며 비금융권과의 경쟁을 희망했다. 비씨카드 역시 모바일 결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합작사 계약식에는 비씨카드 측 관계자뿐만 아니라 모회사 KT의 관계자 2명도 동행했다.

지난해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각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강조하고 있는 KT가 비씨카드와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은행이나 카드 등 전통 금융서비스 외 통신과 금융이 카드 프로세싱을 시작으로 현지 상황에 맞게 어떤 금융지원을 하게 될 지, 이번 계약이 핀테크를 통한 본격적인 금융 한류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