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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스마트 디바이스로 여는 창조경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04 17:00

수정 2015.10.04 17:00

[차관칼럼] 스마트 디바이스로 여는 창조경제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소비자가전쇼(CES),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3대 정보기술(IT) 전시회로 꼽히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5가 개최됐다. 전 세계에서 1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았던 트렌드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홈 제품과 스마트워치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 제품이었다.

스마트 디바이스는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의 롱테일 마켓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장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 가능한 중소.벤처기업에 적합한 산업이다. 이런 점에서 아직 형성 초기 단계인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열정을 가진 우리 중소.벤처기업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주도해온 PC, 스마트폰 등 주력 디바이스 시장은 2015년부터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차세대 디바이스인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향후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을 주도해야 할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핵심기술 및 투자환경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반면 모든 사물과 사람, 공간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 진입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착용형 스마트 기기(웨어러블)와 사물인터넷 관련 제품,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초기시장 선점을 위한 주도권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 규모가 급속하게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나 약 4.7년 후에는(2020년쯤)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시장조사기관인 SA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연평균 성장률이 2020년까지 54.1%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지난 9월 'K-ICT 스마트 디바이스 육성방안'을 범정부적으로 수립.발표했다. 우선 중장기적으로 생체신호 측정, 무선충전 등 10대 스마트 디바이스 부품.모듈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국내 기술력이 가장 취약한 초절전·초소형 스마트 센서 핵심성능 구현을 위한 공정기술 및 회로 설계기술을 개발.보급, 중소.벤처기업의 핵심기술 경쟁력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또한 디바이스 제품화 지원과 다양한 활용분야의 공공선도 모델을 개발.보급해 창의적인 스마트 디바이스가 의료, 금융, 교통 등 융합분야에 적용돼 공공분야 활용을 촉진하고 초기시장을 창출하도록 할 계획이며 창업 활성화와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국내외 마케팅 및 해외투자 유치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2020년까지 대학ICT 연구센터 등을 통한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적극 양성하고 예비창업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디바이스 제작과 디자인 교육 등을 통해 디바이스 창작문화를 확산하는 등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9년까지 4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등을 위한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제품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마케팅 등을 위한 민간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규제개선과 제도 정비 등 기업 환경 개선 노력도 지속할 것이다.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은 개인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제품화.창업으로 연결되고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어 창조경제 실현의 핵심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 휴대폰을 우리 경제의 든든한 먹거리로 육성했던 것처럼 다시 한번 산학연관의 역량을 결집해 스마트 디바이스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면 중소.벤처기업이 우리 경제의 든든한 주역으로 성장하고 더 나아가 창조경제의 실현도 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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