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4년 연속 `매출 200조` 수성할까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07 14:59

수정 2015.10.07 14:59

'53조3400억원'

삼성전자가 4년 연속 '매출 200조원' 수성을 위해 4·4분기에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마지노선이다.

삼성전자가 3·4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희박해 보였던 매출 200조원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가 4·4분기 삼성 실적의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일단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현재 실적 흐름과 4·4분기가 전통적인 실적 상승기라는 점에서 200조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낙관론'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글로벌 경쟁상황이 치열한 TV 등 소비자가전(CE) 부문과 '삼성페이'를 앞세운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노트5'의 성적표에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3·4분기 7조원대(7조3000억원) 영업이익을 회복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뤘지만 시장은 3분기만에 50조원대(51조원) 매출 달성에 방점을 찍는 시각들도 많다.

이는 삼성전자가 상반기 부진을 털고 하반기 괄목할만한 매출 반등에 성공한다면 저성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2년 매출 201조원을 달성하며 국내 단일 기업 사상 최초로 연간 매출 200조원 시대를 연 이후 작년까지 3년간 100조원대 후퇴를 허용하지 않았다.

3년 연속 매출 200조원 달성의 추동력은 무엇보다 스마트폰 사업이었다. 처음 200조원 고지에 오른 2012년은 '갤럭시S3'가 삼성 단일 스마트폰 모델 처음으로 6000만대 판매량을 돌파한게 견인차였다. 사상 최대인 매출 228조원을 달성한 2013년 역시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가 전세계 9000만대 정도 판매된 힘이 컸다. 그러나, '갤럭시S5' 판매가 4000만대 수준으로 급락한 작년에는 전체 매출 역시 206조원으로 하락했다. 올 상반기 100조원을 밑돈 매출 부진도 '갤럭시S6'가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에 그친 걸 꼽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 200조원 달성 여부도 하반기 전략폰인 갤럭시노트5 등 스마트폰 사업에 달려있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레드오션 양상을 보이면서 상황은 녹록치 않다. 특히 4·4분기는 애플 '아이폰6S', LG전자 'V10' 등 경쟁사들과의 전략폰 시장 싸움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갤럭시노트5 성패의 변수는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로 압축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에 처음 탑재한 삼성페이는 범용성을 기반으로 흥행 조짐이다. 국내에서 갤럭시노트5가 출시 한달만에 전작을 훌쩍 뛰어넘는 50만 대 판매량을 기록한 것도 삼성페이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4·4분기 들어 삼성페이 서비스를 본격화한 미국에서도 애플페이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과 함께 매출 비중이 높은 CE 부문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특히,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최대 소비 성수기를 맞아 TV와 가전에서 큰폭의 매출 신장을 달성한다면 매출 200조원 달성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상황이 나쁘지만 계절적 성수기인 4·4분기 세트 사업부문의 약진에 따라 매출 200조원 달성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세부적으로 CE부문이 14~15조원,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진 IM부문이 27~28조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해 줘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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