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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중고차값 내려갈까

"폭스바겐의 중고차 매입가가 내려가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 판매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는 않다. 중고차 시세는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알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중고차 업계 관계자와의 자리에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로 인해 골프, 파사트 등 폭스바겐 인기차종의 중고가격이 내려가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돌아온 대답이다.

폭스바겐에 대한 이미지 하락으로 신차 판매는 줄어들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중고차의 경우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고차의 경우 이미 신차에 비해 감가상각이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에 경제적 관점에서 보자면 구매를 꺼릴 만한 요소는 아닐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가격이 하락하면 폭스바겐 차량을 사겠다는 구매자들도 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오히려 파사트나, 골프, 티구안 등의 중고가격이 하락하면 곧바로 중고차 구매에 나서겠다는 가망고객들의 수도 상당히 증가 했다"며 "이는 배기가스 조작 이슈가 실제 차의 주행성능, 안전, 연비 등과 직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터진 직후 온라인 중고차 판매업체 SK엔카에서는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불거진 지난달 21~30일까지 판매자가 폭스바겐 매물의 가격을 낮춰 조정한 비율이 35%로 늘어났고, 각격 하락 조정 횟수 역시 9월 21일 이전에는 일 평균 60~70건이었으나, 21일 이후 140건 내외로 두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딜러들이 부르는 폭스바겐 차량의 매입가는 소폭 하락하는 분위기다. 이는 향후 가격 하락시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고차 매입상들이 판매자들에게 매입 가격을 낮춰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수요 감소로 인한 가격 하락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 중고차 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받아들이는 소비자들도 각자 반응이 다를수 있다.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대명제를 부정할수 없지만, 배기가스가 나오더라도 연비가 높은 차를 타겠다는 고객들도 충분히 있을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배기가스 조작사건의 진원지인 미국에서도 폭스바겐이 해당 차량들을 리콜할 경우 연비와 출력저하 등의 문제가 생겨 소비자들이 이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친환경차 전문매체 '하이브리드 카즈'는 "폭스바겐이 문제가 된 차를 리콜하는 방법은 소프트웨어 패치를 하거나 매연저감을 위한 추가장치를 설치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며 "소프트웨어 패치는 연비와 출력저하를 불러 올수 있고, 매연저감장치 추가는 트렁크 공간을 희생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거부 할수 도 있다"고 분석했다.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