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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기호 1번 신사임당!" 실제 투·개표까지..생생한 중학생 선거체험

신아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19 15:04

수정 2015.10.19 15:16

19일 오전 서울 와룡동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5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열린 선거교실'에서 서울 영락중 1학년 학생들이 세종대왕이 되어 가상 대통령 후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와룡동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5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열린 선거교실'에서 서울 영락중 1학년 학생들이 세종대왕이 되어 가상 대통령 후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와룡동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5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열린 선거교실'에서 서울 영락중 1·2학년 학생들이 개함부, 투표지분류기운용부, 심사·집계부, 위원석 등 각 부서 사무원이 되어 선거 투·개표 체험을 하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와룡동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5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열린 선거교실'에서 서울 영락중 1·2학년 학생들이 개함부, 투표지분류기운용부, 심사·집계부, 위원석 등 각 부서 사무원이 되어 선거 투·개표 체험을 하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와룡동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5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열린 선거교실'에서 서울 영락중 1·2학년 학생들이 가상 대통령 선거 투·개표 체험을 하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와룡동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5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열린 선거교실'에서 서울 영락중 1·2학년 학생들이 가상 대통령 선거 투·개표 체험을 하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와룡동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5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열린 선거교실'에서 서울 영락중 1·2학년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와룡동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5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열린 선거교실'에서 서울 영락중 1·2학년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와룡동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5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35829;열린 선거교실&36085;에서 서울 영락중 1&10676;2학년 학생들이 투표지분류기 작동 과정을 지켜보며 즐거워하고 있다&21745; 영상=신아람 기자
"기호 1번 신사임당입니다. 육아정책으로 각 가정에 육아용품을 지급하겠습니다!"

"기호 4번 장영실입니다. 인공위성을 매달아 정확히 날씨예측을 해 삶의 질을 향상하겠습니다!"

기호 1번 신사임당, 2번 세종대왕, 3번 이순신, 4번 장영실, 5번 허준….

역사 속 인물이 가상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 나섰다. 포스터를 들고 공약을 홍보하는 사람들은 앳된 중학생들이다.

19일 오전 서울 와룡동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 5층 대회의실에선 서울 영락중학교 1·2학년 학생 28명을 대상으로 '열린 선거교실'이 진행됐다. 선거교실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 자유학기제를 맞아 서울시선관위가 마련한 대통령선거 투·개표 체험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선관위와 민주정치 강의를 들은 후 위인별로 조를 나눴다. "세종대왕이라면, 이순신 장군이라면 어떤 정책을 만들었을까 상상해보라"는 강사의 진행 아래 학생들은 20여분간 머리를 맞댔다. 예산과 실천 방안도 함께 따져야 했다.

학생들 사이에선 '국방 증강, 과학기관 증설, 의료보험 개선, 전통시장 살리기, 저출산 해결, 영재 발굴, 양성 평등' 등 그럴싸한 주제들이 오갔다. '여당과 야당이 싸우고 있으니 정치적 갈등을 없애야겠다', '늙으면 일을 못하지 않나. 노인 정책을 펴자'는 말도 들렸다.

조별 발표에서 이순신 후보를 맡은 3조는 "창의적인 인재 양성책으로 재능찾기 프로젝트를 하겠다. 현재 배우는 과목들은 자신의 재능을 찾기에 무리가 있다고 본다"며 "과학실험을 더 넣고 음악시간에도 여러 악기를 다룰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 날카로운 질문이 날아들었다. "세금이 다 걷히지 않아 예산 2조원을 채우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허준 후보조는 곧바로 답하지 못하고 멋쩍어했다.

선거교실의 하이라이트는 투·개표 과정이었다. 학생들이 직접 투표사무원이 되어 투표사무관리를 하고, 후보자 공약을 토대로 투표를 진행하는 형식이다.

서울시선관위 홍종윤 홍보담당관은 "공약 내용을 보고 투표하는 정책투표를 하자"며 "비밀투표를 위해 투표지를 잘 접어서 투표함에 넣어달라"고 당부했다.

모의신분증을 받고 투표록에 사인을 하고 지문을 찍으며 신분확인을 하는 것으로 투표 체험은 시작됐다. 이어 '기표소 투표―투표함 봉인―개함―투표지분류―심사·집계' 과정이 진행됐다.

개표에 앞서 공정하게 개표에 임한다는 선서를 했다. 선관위 명부확인시스템과 개표관리시스템과 투표지분류기 사용까지 실감나게 재현됐다. 각 후보별로 100표씩 미리 기표한 투표지와 무효표 2표와 함께 총 530표가 개표됐다.

투표지분류기운영부에서 투표지 수백여장이 '차르르륵' 소리를 내며 분류되자 학생들은 환호를 터뜨렸다. 개표 확인·검열을 마치고 위원장을 맡은 학생이 이순신 후보가 110표로 당선됐음을 공표하면서 3시간 가량 진행된 선거체험 과정은 끝이 났다.


영락중 1학년 정한결양(13)은 "여러가지 체험을 하고 싶어 자유학기제 수업을 신청했다"며 "공약을 만들고 예산을 짜는 부분이 다소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서울시선관위는 지난달 23일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10개 학교의 선거체험 일정을 소화하며, 선거교실은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발적인 정치·선거참여 습관을 익혀 미래세대에는 선거·정치로 인한 갈등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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