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매각 불발된 현대증권의 미래는..

현대증권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현대증권 매각 주체인 현대상선은 일본계 사모펀드인 오릭스 사모투자(PE)와의 거래종결이 이뤄지지 못해 지난 6월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이 효력을 상실했다고 19일 공시했다.

현대상선과 오릭스는 현대증권 주식 22.56%를 6457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16일까지 거래를 마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기한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상선과 오릭스는 당초 거래 종결기한까지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명시했기 때문에 이번 거래가 최종 불발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오릭스 본사가 현대증권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을 이번 계약 불발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국내 여론이 일본계 자금의 현대증권 인수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오릭스 본사가 필요한 자금을 예상보다 적게 내놓았고, 결국 나머지 자금을 오릭스PE코리아가 금융권 및 해외투자자 등에 조달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현대증권 매각이 지지부진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전가되었다.

이미 현대증권은 새로운 사장으로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을 내정했고, 이를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벌써 3번이나 연기됐다.

현대증권 주식은 지난 4월만 해도 주당 1만1000원대에 거래됐지만 매각 이슈가 지지부진해지면서 현재는 7500원대로 뚝 떨어졌다. 현대증권 매각 이슈는 지난 2013년부터 이어진 것으로 투자자들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지만 이번 인수건도 문턱에서 좌절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 높아졌다.

특히 현대증권 내부도 혼란스럽긴 매한가지다.
현대증권은 매각을 위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지난해 8년 만에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직원의 15%인 400명이 회사를 떠났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경기 상황에 내부 리스크까지 재부각되면서 현대증권의 미래가 불안하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