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화가 필요한 역사교과서

지난 2개월간 매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아침회의의 단골 주제는 '노동개혁'이었다. 박근혜정부가 올 하반기 최우선 국정과제로 노동개혁을 제시하면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도 이를 뒷받침하고자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당 지도부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성과물을 내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한국노총과 간담회를 가지는 등 적극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이에 반해 최근 핫이슈로 급부상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대하는 새누리당의 자세는 노동개혁을 추진하던 그 모습과 '사뭇' 다르다. 단일 역사교과서에 반대 의사를 밝힌 새정치민주연합 등을 역사 기록의 정상화에 반하는 대상으로 한정시켜버린 것이다. 노동개혁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동계와 적극적인 대화를 모색했던 만큼 국정화 논란 역시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달라는 주문이 많다. 특히 이념적 노선이 분명히 노출될 수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경우 더욱 더 신중하게 상대방을 포용하고 끌어안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이념이 다르다고, 성향이 다르다고 상대를 무조건 배척하는 자세는 올바른 역사교육관 정립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일각에선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여권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올인에 비판적 시각이 현존한다. 정부·여당은 좀 더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왜 올바른 역사교과서 단일화가 필요한 지 등을 인내심을 갖고 설득해야 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고 나선 쪽도 새로운 국정교과서 집필과정에서 결코 배제할 수 없는 '전문가'다.
정부가 이미 1년3개월여 만에 단일 교과서를 완성하겠다고 선언해 '졸속 역사교과서 집필' 우려까지 커지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각계각층 전문가들과 각종 토론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듣기에도 시간이 빠듯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역사교육은 결코 정쟁이나 이념대립에 의해 국민을 가르고 학생들을 나누어서는 안된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정치권이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론 분열을 일으키기보다는 국민 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좀 더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폭넓은 시각으로 반대의견을 가진 다양한 주체들을 끝까지 설득하고,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포용력을 보여줘야 한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