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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인' 출판계 점령 나섰다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0.22 16:59

수정 2015.10.22 16:59

영화 '마션' 13일째 박스오피스 1위.. 개봉 11일만에 누적관객 300만명 돌파
2011년 출간된 원작 소설 국내외서 인기 화성 관련 다른 서적도 판매량 늘어
'화성인' 출판계 점령 나섰다


'화성인' 출판계 점령 나섰다


극장가를 장악한 화성인이 이제 출판계 점령에 나섰다.

할리우드 영화 '마션(The Martian)'의 열풍이 원작소설에 옮겨 붙으며 소설 '마션'(알에이치코리아 펴냄)이 베스트셀러 차트를 역주행하고 있다. 원서인 '마션' 영문판은 물론, 전자책(e북)도 인기가 뜨겁다.

22일 수입·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에 따르면 '마션'은 지난 8일 개봉한 이후 1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개봉 11일만에 누적관객 30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제 400만 관객 돌파를 눈 앞에 뒀다.

화성인이란 뜻의 '마션'은 화성을 탐사하던 중 고립된 한 남자를 구하기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팀원들과 지구인이 펼치는 구출 작전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 전세계에서 흥행하며 이제까지 3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마션'의 원작 소설이 출간된 건 지난 2011년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신인 작가 앤디 위어가 2009년 취미 삼아 개인 블로그에 연재를 시작했다가 독자들의 요청으로 2011년 아마존 킨들 버전으로 자비 출판됐다. 이후 미국의 중견 출판사 크라운사에서 정식 출판된 즉시 뉴욕타임스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12주 연속 머무르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영화 개봉보다 2개월여 앞선 지난 7월 말 첫선을 보였다. 소설 '마션'이 베스트셀러 순위 10위권 안으로 들어온 건 영화 개봉이 임박한 9월 중순 이후. 영화가 크게 주목을 받으며 원작 소설 역시 국내 온·오프라인 서점들의 베스트셀러 차트를 역주행하며 1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영화보다 소설이 재밌다" "영화를 보기 전에 소설을 보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 덕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영화 '마션' 개봉 전 2주 대비 '마션' 도서 판매량은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셋째주 예스24에서 '마션'은 종합 차트 4위, e북 차트 3위에 올랐고, 영문판은 외국 도서 차트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본 결과, '마션'은 종합 베스트셀러와 e북 종합 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고, 외국 도서 차트에선 영문판 '더 마션(The Martian)'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마션'의 인기로 화성 관련 서적들의 판매량도 늘고 있는 추세다.

예스24는 영화 흥행에 맞춰 '화성, 어디까지 읽어봤니'라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자일스 스패로의 '화성',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킵 손의 '인터스텔라의 과학',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 등 화성이나 우주와 관련된 과학서적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같은 우주 관련 소설을 모두 묶었다. 해당 서적을 2권 이상 구입하면 뜯어서 조립하는 '우주왕복선'을 증정한다.
해당 서적들은 최근 2주간 판매량이 약 23%가량 늘어났다.

영화 속에 다 담을 수 없었던 과학적인 지식이나 이야기들을 찾아 보기 위해 영화 관람 후에도 원작 소설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평가다.


예스24 김성광 문학담당 MD는 "영화 속에서 미처 관객이 볼 수 없었던 디테일이라든지 사건 구조를 원작 소설이 더욱 상세하게 풀고 있다"며 "특히 화성에 남겨진 주인공의 심리 묘사 역시 원작 소설이 좀 더 디테일하고 밀도 있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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