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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폰투폰 결제시대 열린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05 17:29

수정 2015.11.05 17:29

스마트폰끼리 돈 주고받고 카드결제 단말기 역할까지
마그네틱카드 결제기와 근거리통신망(NFC) 단말기로 모두 쓸 수 있는 삼성페이의 범용성이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의 NFC칩을 이용해 스마트폰끼리 돈을 주고받고, 신용카드 결제까지 할 수 있는 결제모듈이 개발된 것이다.

이 모듈을 장착하면 스마트폰이 무선 신용카드 결제단말기 역할을 하게 된다. 배달음식 배달원이나 주유소 직원이 굳이 무선 카드결제기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만으로 바로 결제를 할 수 있다. 이때 카드사와의 직접통신으로 인해 밴(VAN)망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당장 카드수수료 인하효과까지 낼 수 있다. 또 고가의 유.무선 카드 단말기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매월 임대료와 유지·보수비, 통신비 등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페이 폰투폰 결제기술 나왔다

5일 모바일 결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인 한국NFC는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앱)만 설치하면 삼성페이를 NFC로 읽어내는 특허기술을 출원하고 스마트폰 간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 시장 확대를 위해 삼성전자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테면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삼성페이를 실행해 직원에게 건네고, 직원이 사무실로 달려가 결제할 필요 없이 차 안에서 바로 주유소 법인 명의 스마트폰으로 삼성페이 결제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피자나 중국음식 등 배달이 많은 음식점들은 대당 10만원 이상이나 되는 무선 스마트폰 결제기를 들고 다니지 않고 직원의 스마트폰으로 바로 삼성페이 결제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삼성페이는 주유소 등에서 일부 오류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일회용 비밀번호가 1분에 한번씩 생겨나는 '보안토큰 방식'의 삼성페이는 결제 가승인(사전승인 형태) 후 실결제 승인을 받는 셀프주유소에서 결제 오류가 잦다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도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NFC 결제모듈 장착 등 대책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핀테크업체 관계자는 "당초 삼성전자가 NFC 결제모듈을 확대 적용하면 현재 지불수단인 삼성페이 스마트폰은 모바일 결제기로도 변신해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사이에 계좌이체는 물론 신용카드 결제도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VAN 생태계 빅뱅 예고

이처럼 스마트폰이 카드 단말기를 대체할 경우 가장 먼저 국내 밴 생태계에 빅뱅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밴사들은 오프라인 가맹점에 전용선을 설치한 뒤 단말기를 빌려주고 결제 승인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서는 전용선이나 단말기가 필요 없고 카드사가 직승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밴의 역할이 사라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모바일 결제 스타트업 관계자는 "현재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 카드 단말기 역할을 한다면 신용카드사는 밴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카드수수료를 낮출 수 있고, 소상공인들도 카드 결제에 대한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며 "특히 최근 배달음식 주문 등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무선 카드결제는 이런 흐름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NFC 결제모듈은 미국의 스타트업도 개발을 완료해 현지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개발된 NFC 결제모듈은 삼성페이라는 강력한 수단을 타고 시장에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한국NFC의 기술을 보고받은 일은 있지만 삼성전자와 관계 없이 독자적으로도 확산될 수 있는 서비스"라며 "아직 삼성전자와 공식 협력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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