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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정경아카데미 운영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09 18:45

수정 2015.11.09 18:45

"미국내 韓 입장 대변할 인재 육성"
[fn이사람] 정경아카데미 운영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

유일무이(唯一無二). 그를 수식하는 가장 정확한 표현 가운데 하나다. 말 그대로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76·사진)은 현재까지 우리나라 출생자로서 처음으로 미국 연방하원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9일 자신을 가리키는 수식어에 안타까움을 강하게 드러냈다. 최근 격랑을 겪고 있는 동북아 외교와 각별한 한·미 관계를 고려할 때 미국 내에서 한국의 입장을 대변해줄 수 있는 정치인의 존재가 중요한데 현재 부재인 상태라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미국에서 한국과 관련된 이슈들이 터져나올 때 한국의 편에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라면서 "그런데 한인 1.5세나 2세들은 한국과 너무 멀어져 있다. 한국과 자주 교류하면서 친근하게 느끼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김 전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정경아카데미와 미래한미재단을 통해 후진양성 프로그램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김 전 의원은 "일정 인원을 선발해서 한국 방문 등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 한·미 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넓혀주고 싶다"면서 "미 연방의원으로서의 경험을 살려서 정치에 꿈이 있는 후배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려 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전 의원은 국제관계에 있어서의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하면서 정부가 뒤늦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키로 결정한 것에 대해 일침을 놨다.

김 전 의원은 "우리가 실수를 한 것이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는 가입하면서 TPP는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큰 잘못이었다"라고 비판하면서 "둘 다 선택해야 했다.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굳건히 하면서 중국과는 비즈니스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또 국론을 모을 수 있는 어젠다 설정을 제안하며 통일을 국가적인 목표로 삼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면 북한 주민들이 넘어오고, 이들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막대한 돈이 필요하다"면서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선 경제적인 준비가 우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김 전 의원은 여야가 맞서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관련해 국민투표를 해결방안으로 제안하며 한국 정치가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정교과서 논란을 두고 맞서고 있는 여야를 언급, "견제와 균형을 위해 비판하는 야당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의견이 양분되고 중요한 문제에 대해선 국민들에게 직접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 전 의원은 파행을 거듭하는 우리나라 국회 운영과 관련, "미국에선 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친박' '친노'와 같이 계파를 칭하는 '친오바마' '친부시'라는 단어도 없다"면서 "당이 공천권을 쥐고 당론을 만드는 것이 문제다.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해 지역주민에게 공천권을 맡기면 당파 싸움을 방지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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