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누가 국악이 재미없다고 했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11 18:13

수정 2015.11.11 18:13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문화 소외계층 직접 찾아가 해설 곁들인 판소리 공연
민요 무대 올리는 '바닥소리' 편곡·창작 작품 선보여
타루의 판소리뮤지컬 '운현궁로맨스'
타루의 판소리뮤지컬 '운현궁로맨스'


바닥소리의 판소리뮤지컬 '닭들의 꿈 날다'
바닥소리의 판소리뮤지컬 '닭들의 꿈 날다'


우리 고유의 음악, 국악은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20세기 초반 왕권의 쇠퇴와 서양음악의 유입으로 국악의 위기가 찾아왔을 때, 서양의 작곡 방식을 도입한 창작국악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20세기 후반, 화려하고 자극적인 '지구촌' 음악에 묻혀 홀대받게 되자 '크로스오버'와 '퓨전'으로 또 한번의 전환점을 맞았다. 21세기 들어서는 퓨전국악단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국악 페스티벌까지 열리게 됐다. 지난 2010년 시작된 국립극장의 '여우락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국악이 성큼 다가왔다.
이번 주말(14~15일) 열리는 두 단체의 공연은 국악이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찾아가는 판소리 공연 '소리 듣는 데이'와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창작민요 콘서트 '길 위의 민요'다. 두 단체 모두 10년 이상 국악 대중화를 위해 연구하고 공연한 내공이 있다. 세종문화회관과 구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꿈의숲아트센터와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의 상주단체이기도 하다.

2001년과 2002년 잇따라 창단한 타루와 바닥소리는 지난해 제1회 창작국악극대상 작품상 부문에서 각각 판소리뮤지컬 '운현궁 로맨스와 '닭들의 꿈, 날다'로 나란히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았다. 바닥소리는 올해 '방탄철가방-배달의 신이 된 사나이'로 같은 대회 남자창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같은날 공연을 올리는 타루와 바닥소리는 각각 판소리와 민요로 관객과 만난다. 오는 14일 서울 개봉동 글마루 한옥어린이도서관에서 열리는 타루의 '소리 듣는 데이'는 문화예술을 접하기 힘든 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는 콘서트로 올해들어 벌써 세번째 펼치는 공연다. 전국민을 판소리를 좋아하고 잘 들을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수궁가, 춘향가, 심청가 , 흥보가, 적벽가 등 전통 판소리 다섯 바탕의 유명한 대목을 해설과 함께 들려준다. '득음을 하려면 똥물을 먹어야 한다'는 속설 등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을 통해 더 가깝게 소통한다.
무료. (02)6181-1213

바닥소리는 전통민요부터 현대 민요까지 창단 이후 불러온 민요들을 모은 '길 위의 민요'를 14~15일 번동 북서울꿈의숲 내 꿈의숲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시민요 프로젝트'라는 수식어는 '시민(市民)의 희로애락을 노래한다' '시(詩)에 가락을 붙인다' '현 시대(時代)상을 담는다'는 의미로 붙여졌다.
이번 공연은 제주 토속노동요 '이어도 사나', 인천 토속노동요 '줄꼬는 소리' 등 기존 민요를 현대 음악어법으로 새롭게 편곡한 곡부터 시에 민요가락을 붙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 창작민요까지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1만5000원. (02)2289-5467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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