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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P2P대출 발전가능성 꼼꼼히 살펴봐야" 임승보 한국대부금융협회 회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17 17:33

수정 2015.11.17 17:33

[fn 이사람] "P2P대출 발전가능성 꼼꼼히 살펴봐야" 임승보 한국대부금융협회 회장


"최근 핀테크 육성 정책으로 국내 개인대개인(P2P) 대출이 큰 이슈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규모는 작습니다. 성장세도 더딘 상황이죠. P2P는 기존 금융기관이 제공하지 못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 핀테크를 활용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저금리 시대에 안전한 금융서비스로 자리 잡는다면 이상적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P2P의 수요공급이 충분한지 검토돼야 하고 효율적인 제도 개선도 수반돼야 한다고 봅니다."

임승보 한국대부금융협회 회장(사진)은 최근 핀테크로 새롭게 부상한 P2P대출시장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P2P 대출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어떻게 발전시키는 게 금융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P2P 대출은 인터넷을 통한 개인 간 직접적인 금융거래로, 핀테크가 발전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익명의 다수에게 자금을 받는다는 점에서 크라우드펀딩의 일종이지만 대출이라는 측면에서 업권 분류상 대부업으로 분류돼 있다.

임 회장은 "지난 2006년 머니옥션이라는 P2P 대출업체가 처음 나왔으나 당시 제도와 시장이 뒷받침되지 않아 주목받지 못하다가 최근 수년간 미국과 영국 등에서 크라우드펀딩업이 주식시장에 상장될 정도로 급성장했다"며 "마침 국내에서도 핀테크 육성 정책이 발표되면서 P2P 대출업체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 국내 크라우드펀딩 업체는 기부형, 투자형, 대출형 등 20여개가 있고 이 중 대출형 업체가 7곳으로, 일부는 대부업협회에 등록돼 있다. 이들 P2P 대출업체는 연 10~25%의 금리로 연간 120억원가량의 개인 간 대출을 중개한다.

그러나 국내 P2P 대출업은 여전히 규모가 작고 성장세도 더디다.

임 회장은 "P2P 대출업이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P2P 대출시장의 수요자와 공급자가 충분히 존재하는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라며 "국내가 외국보다 정규 금융시장 접근성이 용이하고 기존 인터넷 대출 상품 등이 발달돼 있는 점을 감안해 P2P가 국내 금융환경에서 발전가능성이 충분한지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금을 빌려주는 투자자 보호장치가 미흡한 점도 P2P 대출업 활성화 전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현재 대부분 P2P 대출업체들은 개인 간 대출을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고 있으나 해당 대출이 부실화될 경우 책임은 부담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P2P 대출업계는 P2P 대출을 대부중개업으로, 투자자를 대부업으로 규정하는 현행 법률이 P2P 대출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어 P2P 대출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P2P 대출이 정보기술(IT)과 정보를 활용한 빅데이터 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저금리시대에 자산가들의 새롭고 안전한 투자처를 조성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제도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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