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아래 어금니 상실 시, 임플란트 대신 치아 이동해도 안전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20 14:38

수정 2015.11.20 14:38

아래 어금니 상실 시, 임플란트 대신 치아 이동해도 안전

아래턱 쪽 어금니를 상실했을 때 치아이동으로 대체하는 방식의 안전성이 입증됐다. 이에따라 치아 상실 시 무조건 임플란트 시술을 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교정과 이기준·백형선 교수팀은 2004년 1월 1일부터 2011년 12월 31일까지 병원을 찾아 교정치료를 받은 37명을 대상으로 상실된 어금니 양 옆의 치아들을 레버 암 또는 미니스크루 도움을 받은 치근 스프링으로 연결해 상실 어금니 방향으로 서서히 끌어내는 교정치료를 시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교정치료로 치아 뿌리가 이동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치조골 소실 정도와 교정치료 완료 후 치근의 길이를 측정했다. 그 결과 전체 연구대상(51개 치아)군의 약 80%에 육박하는 40개 치아에서 치조골 소실 정도가 1mm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근의 길이 또한 1mm 이내로 변화해 환자가 교정된 자연치아를 평생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준 교수는 "교정치료는 임플란트 대체 시술보다 치료 종료까지 다소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치아를 이동시키는 교정 과정에서 치아가 골조직을 만들기 때문에 골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임플란트 대체 시술을 시행하더라도 치아 임플란트가 일정 수명이 정해져 있는데 반해 교정치료에 의한 손실치아 대체법은 관리만 잘한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아래턱 치아상실 환자군만 조사했지만, 위턱(상악) 치아상실 환자에 적용해도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영구치아를 상실했을 경우 무작정 임플란트 대체 시술을 시행하기보다 자신의 자연치아를 살려 대체하는 교정시술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SCI급 학술지인 '미국 치과의사협회지(JADA) 최근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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