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르포] 구직 행사 아닌 실제 채용 행사 된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23 18:20

수정 2015.11.23 21:34

"작년엔 구직자, 올핸 면접관으로 왔어요"
1만5000명 넘게 몰려 호텔신라 등 계열사도 참여
협력사 매년 채용 수 늘려 삼성도 교육 지원 '한몫'
'2015년 삼성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23일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려 1만5000여명의 취업준비생들이 몰렸다.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가운데)이 협력사 인사담당자와 상담하는 취업준비생을 격려하고 있다. 이 행사는 200여곳의 삼성 협력사가 참가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2015년 삼성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23일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려 1만5000여명의 취업준비생들이 몰렸다.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가운데)이 협력사 인사담당자와 상담하는 취업준비생을 격려하고 있다. 이 행사는 200여곳의 삼성 협력사가 참가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 지난해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이현철 더원컨설팅 사원은 올해 채용 담당자로 23일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2015년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을 찾았다. 그는 "지난해 여기서 채용됐는데 1년 만에 입장이 바뀌어 감회가 새롭다"면서 "지난해는 저를 포함해서 2명을 채용했는데 올해는 두 배 이상 늘어난 4~5명 정도를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 협력사의 인재 채용과 청년 구직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이 보여주기 위한 '구직 행사'가 아닌 실제 취업과 연결되는 '채용 행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취업난과 선배 구직자의 입소문이 겹치면서 이날 '2015년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에는 공식 개관인 오전 10시 이전부터 몰린 구직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루 동안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만 1만5000명을 넘어섰다.

■채용 한마당 '인산인해'

구직자의 뜨거운 열기에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회째인 채용한마당은 올해 전자.전기업종과 중공업.건설업종 중심에서 호텔신라.제일기획.삼성웰스토리 등 서비스업종 계열사까지 참여를 확대했다. 삼성전자의 100여개 협력사를 포함, 삼성 12개 계열사의 200여개 협력사가 2000여명의 신입.경력직을 현장에서 채용한다.

몇 달 뒤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교복 차림의 고등학생부터 전국의 대학 졸업반 학생들, 이미 취업시장 문턱에서 몇 차례 고배를 마신 취업준비생, 심지어 제2의 인생을 꿈꾸는 40대 후반의 중년까지 다양한 구직자들이 저마다 한 손엔 이력서를 들고 협력사 부스 이곳저곳을 드나들었다. 목적은 오직 하나, 직장인이 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는 구직자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업종에 대해 다양한 기업들과의 현장 면접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한쪽에선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 '취업 스킬' 등 특강도 진행됐다. 특히 삼성 인사 담당자 30여명이 이력서와 면접 컨설팅부터 취업희망 기업 매칭까지 취업에 관한 종합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을 실시하는 '취업 토탈 솔루션관'은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매년 채용 늘어나는 '선순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포시에스는 구직자들이 줄을 설 정도로 붐벼 다른 협력사의 부러움을 샀다. 김송희 포시에스 대리는 "매년 이 행사를 통해 2~5명의 인력을 충원해왔다"면서 "사전 면접 예약자가 30여명인데 현장 분위기를 보고 즉흥적으로 면접 신청을 하는 분들도 꽤 많다"고 설명했다.

김영재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 협의회'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대덕전자는 채용한마당을 통해 2012년 12명, 2013년 12명, 2014년 5명 등 3년간 총 29명의 우수 인력을 채용했다. 올해도 엔지니어, 영업 부문 등에서 총 5명의 인력을 현장 채용할 예정이다.

공태현 대덕전자 인사팀장은 "채용한마당은 현장에서 다양한 구직자를 직접 만나 지원자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어 해당 모집 분야에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면접을 마치고 나오는 구직자들의 표정에는 희비가 교차했다.

취업준비생 박진우씨(29)는 "2년 동안 백수 생활을 하면서 취업 눈높이도 현실적으로 낮췄다"면서 "면접관의 질문에 나름 답변을 잘 한 것 같아 느낌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반면 대학 대신 취업을 선택했다는 윤은미씨(19)는 "면접 경험이 없어 쩔쩔맸다"면서 "취업난을 몸으로 겪어보니 서둘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삼성, 채용 넘어 교육까지 지원

행사에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김영재 삼성전자 협력사 협의회 회장, 성규동 삼성전기 협력사 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우수한 강소기업들이 참여해 더욱 더 뜻 깊은 자리가 됐다"면서 "오늘의 상생고용 실천이 전 사회적으로 확산돼 청년 일자리의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진 사장도 환영사에서 "삼성은 협력사 인력 채용뿐만 아니라 교육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해 협력사와 함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나아가 고용 창출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km@fnnews.com 김경민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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