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신종 에이즈' 옮기는 '키싱버그' 출몰.. 美 28개 주로 확산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26 08:23

수정 2016.02.25 18:12

최근 미국에서 '신종 에이즈'인 샤가스병을 일으키는 '키싱버그'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보건 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N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해 조지아 주와 앨라배마 주 등 28개 주에서 키싱버그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트리아토마 빈대'로 불리며 그 생김새가 바퀴벌레와 닮은 키싱버그는 몸 길이가 2~3cm 정도이며 샤가스병을 일으키는 기생충을 인체에 감염시킬 수 있다.

키싱버그는 포유류의 피를 흡입하는데, 밤에 자고 있는 사람의 입·코 주위를 주로 물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이 벌레의 절반 정도가 샤가스병을 일으키는 트리파노소마 기생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싱버그에 물리는 것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트리파노소마 기생충에 감염된 키싱버그에 물리고, 벌레가 배설까지 해서 물린 상처가 감염될 경우, 샤가스병 감염 확률이 커진다.


샤가스병 증상으로는 급성형의 경우 어린이에서 주로 나타나며 1~2주간의 잠복기 이후에 고열이 나고 차차 부종이 나타난다.
간·지라·림프절·갑상선 등이 붓고, 심한 경우 2~4주일 안에 사망하는 일이 많다.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만성형의 경우는 고열은 없으나 심장장애 ·갑상선기능저하 ·운동장애 ·정신장애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CDC는 이 벌레의 활동이 활발한 시기는 늦여름∼초가을이며,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과 창문 단속을 철저히 하고 또 키싱버그를 보면 손발을 이용해 잡는 것보다 밀폐용기를 덮어 안으로 들어오도록 한 뒤 알콜을 붓거나 냉동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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