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영삼 前대통령 국가장] 평생 동반자이자 라이벌 DJ와 300m 거리에서 영원한 안식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26 17:41

수정 2015.11.26 21:45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 유가족·상도동계 인사 등 떠나는 마지막 길 지켜봐
상도동과 차로 10분 거리 손 여사 슬픔에 몸 못가눠
264㎡ 묘역으로 조성 조총발사·묵념으로 이별 
[김영삼 前대통령 국가장] 평생 동반자이자 라이벌 DJ와 300m 거리에서 영원한 안식

김영삼 전 대통령이 88년간의 파란만장한 삶을 뒤로하고 세상과 영원히 작별했다.

26일 서울 현충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된 김 전 대통령 안장식에는 부인 손명순 여사와 차남 현철씨를 비롯해 유가족과 상도동계 인사, 전·현직 정치인 등이 모여 김 전 대통령이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자리했으며 조문객 대표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홍구·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맡았다.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은 평생의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직선 거리로 약 300m 떨어져 있다. 묘소는 지름 4.5m, 높이 1.5m의 봉분이 있는 형태로 상석과 추모비를 갖추고 있다. 묘비 윗부분엔 대통령의 상징인 봉황 무늬를 새겼다.


운구 행렬은 예정보다 한 시간가량 늦은 오후 5시께 현충원에 모인 유가족과 많은 조문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립현충원에 도착했다.

영하의 기온 속에 눈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조문객들이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한층 더 엄숙한 분위기를 풍겼다. 운구차가 도착하자 고인에게 예를 갖춘 뒤 유족과 조문객 대표, 정부 측 인사순으로 헌화 및 분향이 진행됐다.

유가족 대표로 현철씨가 헌화한 뒤 정의화 국회의장, 그 뒤를 이어 장의집행위원장인 정종섭 행자부 장관이 헌화를 했다.

이후 군 의장대가 비탈길을 따라 약 50m 떨어져 있는 묘역으로 관을 옮겼고 김 전 대통령이 안치될 묘소 앞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경례, 종교의식 등이 진행됐다. 김 전 대통령의 관을 선두로 유가족 18명이 뒤를 따랐으며, 안장식 동안 눈물을 참아왔던 유가족들은 눈물을 쏟는 등 하관식에 참석한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종교의식은 수원중앙교회 고명진 목사가 집전해 부활대망예배 등을 진행했다.

특히 안장식 내내 슬픔에 겨워 몸을 가누지 못하는 손 여사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묘소는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원수를 지낸 사람의 묘소 크기인 264㎡(약 80평)로 조성됐으며 상도동 사저와는 차로 10여분 거리다.

"손(명순) 여사를 아내로 맞이한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서슴없이 밝혔던 김 전 대통령은 고인이 돼서도 손 여사와 가까운 곳에 있게 됐다. 하관을 마친 후에는 허토(관에 흙을 뿌리는 의식) 의식이 진행됐다.
김 전 대통령 측은 허토에 특별한 흙을 사용하진 않았다.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안장식에서는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가져온 흙을 한 줌 뿌렸다.


허토의식 이후 의장대의 조총 발사와 묵념으로 안장식이 끝났으며 김 전 대통령은 세상과 마지막 이별을 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