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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장 3분기 매출 급증" 락앤락 부활의 기지개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13 17:58

수정 2015.12.13 17:58

맞춤형 제품으로 '승부' 작년 동기보다 68% 성장
지난 7월 미국 QVC방송에서 선보인 락앤락 제품
지난 7월 미국 QVC방송에서 선보인 락앤락 제품


락앤락이 미국시장에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 2000년대 초 미국 TV홈쇼핑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글로벌 브랜드로 첫발을 내딛었지만 지난 2010년 이후 미국 매출은 저조했다. 그러다 올들어 맞춤형 제품으로 승부하며 3.4분기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미국이 중국.동남아와 함께 주요 매출국 중 하나로 재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의 올 3.4분기 미국시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성장했다. 이는 최근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미국 최대 홈쇼핑인 'QVC' 수출 물량이 다시 증가했기 때문이다.


락앤락과 미국 QVC와의 인연은 깊다. 락앤락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가 지난 2001년 미국 QVC에서 소개되면서부터였다. QVC는 미국에서만 9600만가구가 시청하는 세계 1위 홈쇼핑이다. 현재 미국 내 2위업체와 매출 격차도 2배 이상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락앤락은 지난 2001년 미국 QVC 데뷔 방송에서 소위 대박을 쳤다. 방송 당일 5000세트를 판매하며 매진을 기록한 것. 지난 2003년과 3월과 2004년 1월 'QVC'의 '오늘의 특별한 상품(TODAY SPECIAL VALUE)'에 선정, 하루에만 각각 7만세트와 6700만세트가 팔렸다. QVC의 '오늘의 특별한 상품'은 하루에 한 제품만 선택해 집중적으로 방송하는 것으로 기능성.디자인.판매 가능성 등의 기준으로 선정된다. 이후 락앤락은 홈쇼핑 방송 판매 방식을 통해 한국에서도 인지도를 쌓았다.

하지만 2010년 이후 미국 경기 위축으로 소비가 주춤하면서 최근까지 매출은 하향 곡선을 그리는 등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 미국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자 락앤락은 QVC에 맞춤형 상품 등을 적극 제안했다. 여기에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영부인이 주도하는 건강 캠페인인 '렛츠 무브'의 영향으로 '도시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미국 소비자들이 재사용이 가능한 포장 방법을 찾으면서 런치박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 이같은 추세에 맞춰 락앤락도 식판형.핸들형 제품을 출시했고, 이를 담아서 다닐 수 있는 가방까지 세트로 구성해 선보였다.

그 결과 락앤락 클래식 밀폐용기 세트는 QVC의 '오늘의 특별한 상품'에 선정돼 지난 7월에는 매진을, 10월에는 연말 특별세트 구성이 90% 가까운 매출 목표를 달성했다.


락앤락은 올해보다 내년을 더욱 기대하고 있다. 이미 내년 미국 QVC에서 선보일 제품에 대한 계획은 세워놓은 상태다.
락앤락 미주팀 김용선 팀장은 "최근 미국 경기 회복과 함께 전성기 때 이상의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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