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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중 고위험군 선별 검사법 개발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15 10:06

수정 2015.12.15 10:06

김승업 교수
김승업 교수

기름진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非)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환자 중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고위험군 선별 검사법이 개발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업·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팀은 근육량 측정결과를 토대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 중 간암으로 이환될 수 있는 전단계 질환인 지방간염 환자를 효과적으로 찾아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2008년부터 2011년 사이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참여자 중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 2761명의 근육량 감소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337명(12.2%)에서 근육량 감소를 확인했다.

김승업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가 근육량이 적어지게 되면 간암의 전단계인 간섬유화가 진행된 지방간염을 동반하고 있을 위험성이 근육량 감소가 없는 환자들에 비해 1.69~1.83배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X선 검사로 근육량 측정을 통해 간섬유화 단계까지 진행된 지방간질환을 조기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간암으로 이환을 막을 수 있게 됐다.


간섬유화가 진행되면 지방간염, 간경변 그리고 간암으로 이환되는데 지방간염 환자의 10% 정도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이 중 연간 2.6% 비율로 간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 100명 중 약 10~20여명의 환자는 간암의 전단계인 간섬유화를 동반한 지방간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김 교수는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자들에게 근육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식이요법 및 운동처방 시행을 통해 간암 고위험군으로 이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간 분야의 국제학술지(Hepa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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