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십시일반의 경제 '크라우드펀딩' 열풍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16 18:11

수정 2015.12.16 22:27

음악 영화 제작은 물론 귀농 희망 사업자금까지
투자자 저변확대 '속도'
크라우드펀딩이 날로 다양화.전문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 저변도 확대하고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는 분위기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라우드 펀딩이 단순한 제품 생산 및 디자인 영역을 넘어 음악 영화 제작, 귀농귀촌 희망자, 부동산 등으로까지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 귀농귀촌부터 부동산 분야까지

실제로 독립영화 황욱 감독은 자신의 새 단편 음악 영화 '라이브 클럽 그레이하둔드(LIVE CLUB Greyhound)'를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하고 있다. 이번 펀딩이 성공하면 황 감독은 영화 촬영에 돌입하며 제작 완료 후에는 각종 국내외 영화제에 출품할 예정이다. 영화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단편 영화를 발전시켜 장편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펀딩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펀딩포유(funding4u.co.kr)에서 진행되며 영화는 제작사 어썸피플(awesomeppl.com)과 공동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농촌에서 제2의 인생을 펼치려는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사업 자금을 투자해 주는 크라우드펀딩도 등장했다.

오라내츄럴푸드는 식품외식 엑셀러레이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kfoodfund.com) 운영기업이다. 영농조합이나 개인사업자가 많은 식품산업 특수성을 반영해 유통사에 납품계약을 체결하면 해당 계약서를 기본으로 투자자와 식품기업간 '계약투자증권' 계약체결을 중개하고 관리를 해 준다. 투자금은 제품 생산이나 신사업 개발에 사용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유통사로부터 받는 납품대금 수익 일부를 매월 돌려받는 방식으로 투자금과 수익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통해 소비자의 자금이 투자된 제품과 외식매장에는 'OneFuCo'라는 로고를 붙여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해 매출을 증대시키는 공동브랜드제도가 운영된다. 오라내츄럴푸드는 지난 10월 경남6차산업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2015년도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인증사업자로 선정된 67개 기업을 대상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중이다.

부동산 크라우드 펀딩도 인기다. 부동산 크라우드 펀딩은 건축업자가 필요한 자금만큼 대출을 신청하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투자를 한 후 그에 대한 이자를 돌려받는 P2P(개인간 개인)대출의 한 형태다. 국내 최초의 부동산 전문 P2P대출 전문기업인 테라펀딩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건축 자금 대출 채권을 발행한다. 건축물이 완공되면 담보대출로 채권을 상환하는 구조로,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도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는 일반 신용 P2P 대출 대비 더 안전하다는 게 특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인크', 자체 크라우드 펀딩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자체 크라우드펀딩에 나선 사례도 등장했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인크는 총 3억 원을 모집하는 자체 크라우드펀딩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크라우드펀딩에서 발행되는 증권은 벤처캐피털이 벤처기업 투자 시 주로 활용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해당 주식의 주주는 투자 기간이 3년을 경과하면 이익잉여금 한도 내에서 연복리 6%를 적용한 이자와 함께 원금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보통주로의 전환은 5년의 존속기간 내에 언제든지 할 수 있다.


고훈 인크 대표는 "증권사 스몰캡 애널리스트로 재직하며 비상장 초기 기업에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가 많음에도 많은 초기 기업들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발견, 국내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인크를 설립했다"며 "아직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낯선 국내에서 플랫폼사가 직접 크라우드펀딩을 경험해보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해당 사업이 초기 기업과 투자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스스로 검증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