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영유아 우울증, 뇌 성장 발달 저해 " <美연구>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2.17 09:59

수정 2015.12.17 09:5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유아 우울증이 뇌 성장 발달을 저해하고 더 나아가 정신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타임 등 외신들은 워싱턴대학교 아동정서발달 프로그램 대표 존 루비 박사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우울증이 있는 어린 아이는 뇌의 생각중추이자 정보처리와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회백질 부피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3년 9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11년 동안 193명의 어린이들을 추적 조사했다. 이들이 각각 6~8세 때와 12~15세가 됐을 때 행동 평가와 뇌 MRI 검사 등을 진행한 뒤 이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93명 중 90명이 3~6세 때 우울증을 앓았던 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의 회백질 두께와 부피는 우울증 경험이 없던 아이들에 비해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루비 박사는 "어렸을 때 심각한 우울증 증세를 보였던 어린 아이는 커서 청소년기에 회백질 구조가 매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심리적으로 건강한 아이는 외피 회백질의 두께와 부피가 사춘기 때까지 증가하고, 또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줄어들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의 회백질은 급속도로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통 회백질이 두껍고 부피가 크면 IQ도 높고 감정 조절을 잘하며 인지능력도 뛰어나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루비 박사는 "어렸을 때 우울증을 경험하게 되면 뇌 성장 발달에도 문제가 되지만 성인이 되서도 정신건강문제 등을 겪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영유아기 때 우울증 치료와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정신의학 저널(JAMA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편, 앞서 듀크대와 위스콘신-매디슨대 공동 연구팀은 지난 9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두뇌 발달이 늦어 이후 학업 성취도가 낮고 성인이 돼서도 비합리적인 결정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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