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자발적 사용후기' 흥행 보증수표

SNS소문, 구매 결정 좌우
벤처·中企 식품·유통업계 '자생적 마케팅' 활용 확산
약콩두유·랩노쉬 등 대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소비자 후기'가 유통·식품업계의 흥행보증수표로 떠올랐다. 입소문타며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는 약콩두유, 랩노쉬, 고창 수박우유, 농후계 밀크티.(왼쪽부터)

#. 세살배기 아이를 둔 직장맘 윤지현씨(34)는 식재료나 식품을 고를때는 항상 자신의 스마트폰에 '즐겨찾기'해 둔 육아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찾는다. 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식품 '사용후기는 안전한 먹거리를 찾기 위해 같은 입장에서 고민하는 엄마들이 올린 것으로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식품·유통업계에 온라인 공간에서 외부의 간섭없이 주부 등 소비자들이 올린 사용후기,이른바 '자생적 마케팅' 바람이 거세다. 소비자들끼리 실제 사용 또는 경험담을 공유하는 이들 사이트에서 신뢰를 얻은 상품은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흥행'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자생적마케팅=흥행보증수표'인 시대가 열린 셈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생적 마케팅이 최근 유통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온·오프라인상의 광고 등에서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밀리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서 '자생적 마케팅'을 앞다퉈 활용하고 있다.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컵케이크 전문점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는 이 백화점 식품매장 가운데 가장 잘되는 매장으로 손꼽힌다.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2호점을 연 이 기업은 미국 인기 TV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에서 주인공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등장하며 일약 뉴욕의 '명물'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드라마팬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지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로 후기가 공유되면서 흥행에 불을 붙였다. 여심을 흔드는 예쁜 디자인으로 사진 기반 SNS인 인스타그램에서는 '매그놀리아' 한글 해쉬태그(#·특정 단어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를 단 게시물만 2만5000개가 넘는다.

지난 1월 출시된 밥스누의 'SOYMILKPLUS 약콩두유(약콩두유)'는 11개월이 지난 현재 출고량이 500만팩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목표(400만팩)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약콩두유의 흥행에는 실제 사용후기의 힘이 컸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약콩두유 제품 후기를 검색하면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 등 온라인몰 사용자 후기 1163건의 평균 점수가 4.8점이다. 이 중 5점 만점 후기가 1003건으로 86%를 차지하며 높은 고객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이그니스가 지난달 출시한 미래형 식사대용식품 '랩노쉬'는 출시 전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와디즈를 통해 제품 제조를 위한 펀딩을 모집했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 국내 투자사로부터 소규모 투자를 받기는 했지만 얼리어답터가 모인 와디즈에서 테스팅을 해보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 자금 모집 33일만에 1억원을 달성했고 펀딩 마감까지 원래 목표 금액인 1000만원의 1300%가 넘는 1억 3052만500원이 모여 화제가 됐다.

이그니스 관계자는 "제품 콘셉트에 호기심을 가진 고객들에게 디자인까지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인스타그램 등에 후기를 올리고 있다"면서 "홍보효과 때문에 출시한 지 한달 밖에 안됐지만 구매자 중 30% 이상은 재구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