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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제4의 스크린 '디지털 사이니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05 16:43

수정 2016.01.05 16:43

[특별기고] 제4의 스크린 '디지털 사이니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날씨, 뉴스, 생활정보 등을 제공하거나 편의점, 도로변, 지하도, 공항 등에서 각종 상품정보와 광고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디스플레이를 한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공공장소나 상업공간에 설치돼 광고, 오락, 정보 등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nage)는 스마트미디어의 대표적인 분야이자 TV, PC, 모바일에 이은 제4 스크린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향후에는 일방으로 전달하는 정보수단을 넘어 사물인터넷(IoT), 터치스크린, 클라우드 기술 등과 결합해 양방향으로 개인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기기로까지 급속히 발전할 전망이다.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4년 151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314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가 전 세계 사이니지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19%를 점유하고 있는 미래 유망산업이다. 특히 미디어와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디지털 사이니지는 디스플레이 산업, 광고 산업의 활성화와 함께 ICT의 고부가가치화도 견인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미래형 전략산업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도 디지털 사이니지가 지닌 이러한 무한한 잠재력에 주목해 지난해 12월 세계 최고수준의 디지털 사이니지 선도국가 실현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신시장 및 신규 수요 창출을 통한 선순환 시장 생태계 조성, 중소 벤처기업 지원 확대, 글로벌 지향의 세계 일류기술 개발,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선진화 등을 주요 골자로 2018년까지 총 800억원의 정부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체된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민간의 신규 수요 창출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국 5개 지역에 실증단지를 구축해 최첨단 서비스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해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문화와 최첨단 기술력을 알리는 디지털 사이니지 문화거리를 조성하고,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보장해 주는 공공 연계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전체 200여개 기업의 80%를 차지하는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위해 디지털 사이니지 특화 지원센터를 전국 3곳에 설립하고 국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프트웨어(SW) 및 콘텐츠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관련 핵심기술 개발과 표준화도 적극 지원한다. 디지털 사이니지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관광지 등 특정지역을 미국 타임스스퀘어와 같이 설치규제를 대폭 완화한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관련 부처와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활용분야 또한 무궁무진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수준의 디스플레이 산업,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ICT 융합산업인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번 대책은 국내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 활성화는 물론, 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주도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또 디지털 사이니지가 국민 생활의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더해주는 혁신적인 미디어로 그 가치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디지털 사이니지가 산업적 효과는 물론 국민 생활의 편익도 끌어올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명실상부한 제4 스크린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날을 기대해 본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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