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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올해의 딜러' 이용준 KDB산업은행 과장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05 18:52

수정 2016.01.05 18:52

"딜링 성공 비결은 위기관리·인내"
[fn이사람] '올해의 딜러' 이용준 KDB산업은행 과장

"싸게 사고 비싸게 팔면 된다는 간단한 논리로 점철될 수도 있겠으나, 이면에 무한한 전략이 꿈틀대고 글로벌 경제의 최전선에서 살아 움직이는 외환시장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용준 KDB산업은행 과장(사진)은 5일 외환딜러의 매력을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5년차 딜러인 그는 국내 외환딜러들의 모임인 한국포렉스클럽에서 2015년 달러·원 스팟(현물환)부문 '올해의 딜러'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이용준 과장은 2008년 산은에 입행한 이후 여신업무와 파생회계업무를 맡다가 2012년 금융공학실로 자리를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외환딜러 수업을 받았다.

이 과장은 "기존에 담당했던 업무와는 다르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딜링룸의 모든 일들이 새로웠는데 굉장히 흥미로웠고 가슴을 뛰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며 외환딜러 업무를 처음 접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이어 "막연하게나마 동경했던 외환딜러 업무를 담당하면서 은행 선배들과 꾸준히 교류하고 행내 연수의 기회를 통해 공부하며 준비한 결과, 금융공학실 전입 후 외환거래팀으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외환딜러의 길을 걷게 됐다"고 덧붙였다.


외환딜러 5년차에 접어든 이 과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딜링 원칙도 세웠다. 그는 "목표한 수익기회를 좋은 단가에 잡기 위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다"며 "좋은 가격은 시장 분위기로 알 수 있어 꾸준히 거래를 찍으면서 이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결국 리스크 관리와 좋은 단가를 위한 인내심이 원칙"이라며 "가격에 대한 확신도 서지 않았는데 포지션을 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산을 탈 때도 마루와 골이 있듯 달러화가 직선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매일의 의사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시장 관계자들과 소통도 자주 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딜링은 혼자 하는 게 아니고 시장의 여러 '카운터파트' 중 하나로 참여하는 것"이라며 "환경이 달라져 딜러 간 교류가 약화됐지만 시장 관계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소통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고 전했다.

올해 외환시장 키워드로 △상품가격과 상품통화의 약세 기조 △중국의 위안화 절하 기조 △한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등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올해부터 금리정상화 구간에 들어서고 있으나, 이는 상당부분 글로벌 달러 움직임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결국 저물가 기조와 경기침체를 동시에 겪고 있는 국가들의 중앙은행 움직임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딜러를 꿈꾸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과장은 "환율은 하루도 같은 날이 없다.
시장에 오랫동안 꾸준히 열정을 갖고 관심 기울이는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좋은 체력과 강한 멘탈이라면 누구든 이 시장에 도전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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