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fn이사람] 여환준 인천공항세관 통관지원과 화물주무계장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07 18:11

수정 2016.01.07 18:11

"물류현장 10년, 고칠 부분 훤히 보여"
[fn이사람] 여환준 인천공항세관 통관지원과 화물주무계장

2010년 인천항만공사 주관 '인천항 최우수 서비스 개선사례' 선정, 2014년 공무원 중앙우수제안 동상, 2014년 관세청 규제개혁경진대회 1위, 2014년 관세청 정부3.0 경진대회 장려상, 2015년 관세청 화물분야 최우수 유공직원 선정.

인천공항세관 여환준 통관지원과 화물주무계장(사진)이 수상한 내용 중 일부다. 여 계장은 인천공항세관은 물론 관세청 내에서 물류프로세스 개선의 '달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작업에 들어가면 화물 통관과 관련한 불필요한 처리 과정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의 제안이 세관 내는 물론 외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10년 넘는 기간 물류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 계장은 "물류현장에서 10년 넘게 일하면 다 그렇게 된다"면서 "기업 물류담당자를 직접 만나고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며 일을 하다보면 개선 여지가 있는 프로세스가 보인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가 1년에 세관에 내놓은 제안서는 5∼6건에 달한다.
제안서 한 건을 제출하기 위해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이상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거의 1년 내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여 계장은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된다 해도 모든 것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일단 합리적으로 타당성이 있어야 하고 법률적인 절차 보완이 필요한 경우도 많아 개선이 힘들거나, 된다 해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물류는 '살아있는 생물'로 인식해야 하는데 법령 또는 관련 규정이 개정되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는 점은 아쉽다"면서 "최선의 개선안을 고민해 내놓고 추진한다고 해도 시간이 너무 걸려 막상 고쳐지는 시점이 되면 '올드 패션'이 되는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물류프로세스 개선 전문가로서 그는 인천국제공항이 여객 허브공항뿐 아니라 화물에서도 허브공항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42%에 머물고 있는 환적화물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여 계장은 "수출입 물동량 가운데 환적화물의 부가가치가 가장 크다"면서 "환적물량이 늘어나면 화물 수송에 따른 항공사·공항의 이윤 확대는 물론 정부가 최우선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일자리 창출에도 효과가 있는 만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대중국 환적화물이 급증하며 50%를 넘었던 환적화물 비중은 현재는 4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여 계장은 "최근 인천공항 물동량 정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다국적 제조기업의 '글로벌배송센터(GDC)' 유치 확대를 통한 인천공항 중계무역 활성화가 최적의 모델"이라고 해법을 제시하면서 GDC 유치의 장애요인을 없애려면 세관의 물류프로세스 개선뿐만 아니라 세제지원 관련 기재부, 산자부 등 유관부처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여 계장은 올해는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입주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는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은 당초 계획과 달리 단순 물류기업이 대부분 입주한 상황"이라면서 "단순 물류기업보다는 고부가가치 복합물류업체들이 쉽게 입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