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갤러리조은 개관 기념전 '김덕용 & 전병현'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1 18:14

수정 2016.01.11 18:19

김덕용 '귀안'
김덕용 '귀안'


오는 15일 서울 한남동에 새롭게 문을 여는 갤러리조은이 개관 기념전으로 '김덕용 & 전병현'전을 연다. '기억 속에 피어나는 백화(白花)-봄날은 오는가'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해외 컬렉터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두 작가의 최신작 30여점이 선보인다.

두 작가는 각각 동양화와 서양화 전공으로 출발점이 다르지만 추상과 구상,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독창적 작업을 펼쳐보이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작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평범한 나무, 한지 등을 소재로 한국적 정서가 가미된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오래된 나무를 깎고 문지르고 그 위에 색을 칠하는 김덕용 작가(55)는 이번에도 나무의 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 10여점을 내놨다. 아련한 추억과 함께 나무 위에 모습을 드러낸 사계절의 아름다움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작가는 "오래된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고 그 속에 잊혀진 기억과 시간을 담고 싶었다"면서 "그림은 손재주나 머리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전병현 '정물'
전병현 '정물'


지난 30여년간 한지와 씨름해온 전병현 작가(59)는 한국적 서정이 듬뿍 담긴 미발표작과 신작 20여점을 내놨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대부분 그가 즐겨 다뤘던 조선백자와 꽃을 그린 것들인데, 힘찬 붓질의 흔적과 두꺼운 마티에르(질감)가 자연의 생명력을 그대로 되살려 놓은 듯하다.


갤러리조은 조은주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결'로 한국적 정서를 표현해온 두 작가의 다채로운 작업방식과 오묘한 색감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가 말했다. 전시는 2월 26일까지.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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