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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 해외직구族을 공략하라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2 17:03

수정 2016.01.12 17:03

[여의나루] 해외직구族을 공략하라

최근 세계적으로 해외직구가 증가하고 있다. 해외직구는 인터텟 쇼핑몰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행위로서 국가 간 B2C 전자상거래를 통해 이루어진다. 해외직구가 활성화되는 배경은 먼저 인터넷, 모바일기기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온라인 구매절차와 결제가 간편하고 안전해졌으며 물류산업의 발전에 따라 국제배송 시간이 단축되고 비용도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온라인 구매상품에 대한 가격, 품질 등에 대한 정보의 접근이 용이하고 반품 편리성이 증가하는 등 온라인 서비스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해외직구가 활성화되는 배경이다.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수출을 다시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수출 마케팅의 강화와 함께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세계 해외직구시장에 대한 공략도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해외소비자들의 한국상품에 대한 온라인 해외직구, 즉 역직구도 한류의 확산, 한국제품에 대한 품질 및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부와 유관기관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 수년간 역직구 거래액은 연평균 110% 넘게 빠르게 증가해 2014년에는 약 4460만달러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의 우리나라 화장품, 의류, 음식료품 등 소비재에 대한 온라인 구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이 2015년에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5개국의 소비자 약 1800명을 대상으로 한국상품에 대한 해외직구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5개국 해외소비자가 해외직구로 가장 많이 구매하는 한국상품은 화장품과 의류이며 가전.통신, 가방, 신발, 음식료품 등도 많이 구매한다.

구매요인별 만족도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만족도가 비교적 높게 나온 반면, 반품의 편리성과 국제배송의 비용.기간에 대한 만족도는 낮게 나타났다. 이는 대체로 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따라 디자인과 품질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반면, 역직구 상품을 해외로 온라인 판매하는 우리나라 기업들 중 상당수가 영세 중소기업들이어서 반품, 국제 배송의 비용.기간 측면에 있어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사대상 국가별로는 미국, 일본에서는 상품 가격을 한국 상품 온라인 구매의 장점으로 응답한 데 비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는 상품의 품질을 장점으로 응답했다. 인구특성별로는 미국, 일본은 20대 연령층에서 한국상품에 대한 해외직구에 관심이 높은 반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는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는 30∼40대 연령층에서 관심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5개국 전체로 볼 때 대체로 의류 및 화장품은 20대, 가전.통신제품은 40∼50대에서 구매를 선호하고, 소득계층별로는 고소득층보다는 중.저소득층에서 한국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해외소비자들의 한국상품에 대한 해외직구를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상품의 온라인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상에서 현지언어 지원을 확대하고 결제의 안전성과 편리성을 증가시키며, 최근의 모바일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 증대 흐름에 맞추어 새롭고 다양화된 온라인 마케팅 전략이 바람직하다.


또한 한국상품에 대한 정품보증 서비스를 강화하고 반품이나 교환을 용이하게 해줌으로써 해외소비자들의 한국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더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온라인 판매품목을 다양화하는 한편 고소득층을 겨냥한 품질의 고급화 및 브랜드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국제배송의 비용.기간을 개선하기 위해 물류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통관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최근 중국 소비자의 한국 상품에 대한 해외직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들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적극적 온라인 마케팅과 함께 중국인 취향에 맞는 신규 온라인 전략품목의 개발과 품질의 고급화.브랜드화가 필요하다.

오상봉 전 산업연구원장·국제무역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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