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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공간설계자' 고지원 한샘 ik사업부 과장, "집으로 옮겨놓고 싶은 인테리어 설계"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2 18:00

수정 2016.01.12 19:31

[fn이사람] '공간설계자' 고지원 한샘 ik사업부 과장, "집으로 옮겨놓고 싶은 인테리어 설계"
"지난 2014년 이케아의 한국시장 진출 이후 제품을 단품으로 판매하기보다는 공간 자체를 판매한다는 개념이 강해지고 있다. 공간설계 전문가로서 성장하는 것은 물론 회사의 성장에도 기여하고 싶다."

12일 한샘 ik사업부 스타일패키지파트 고지원 과장(사진)은 공간설계자로서의 향후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가 한샘에서 맡고 있는 일은 신규사업인 건자재사업과 한샘부엌을 조합해 패키지로 공간을 설계해 내는 일이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고 과장은 지난 2004년 한샘에 공채로 입사해 개발실에서 부엌 제품을 개발하는 담당자로 근무했다. 하지만 2006년 한샘에서 퇴사한 후 건설사로 이직을 했다.
한샘 입사 당시 고 과장은 부엌개발을 맡았지만 공간 전체를 설계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부엌 설계를 맡았지만 공간 전체를 설계하고 싶다는 욕심에 건설사로 이직한 후 상품기획팀에서 근무했다"며 "견본주택 공간을 제안하는 상품기획담당, 통신사 매장 인테리어를 담당하는 공간담당자, 프랜차이즈 카페의 인테리어 공간설계자로 근무하면서 공간설계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력은 한샘이 그를 다시 부르는 계기가 됐다. 한샘이 부엌가구, 수납가구 외에 건자재(바스, 창호, 바닥재, 중문 등) 제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스타일패키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그의 공간설계 경험을 높이 샀던 것. 스타일패키지는 고객들이 인테리어 아이템이나 전체적인 스타일을 설계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서 착안한 서비스다. 최근 트렌드인 '공간을 판매한다'는 개념을 살린 서비스인 셈이다.

한샘에 복귀했지만 고 과장의 업무는 쉽지 않았다. 새로운 사업영역이었던 만큼 디자인의 방향성을 잡기가 쉽지 않았던 것.

그는 이 같은 난관을 현장과의 소통으로 극복했다. 영업을 맡고 있는 ik유통 관리직 사원은 물론 고객들과의 소통을 통해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것. 또 전국 인테리어 제휴점과 ik유통 관리직 사원을 대상으로 스타일패키지 상품의 교육업무 등을 맡으며 고객설명의 통일성에도 주력했다.

지난 2013년 11월 한샘 복귀 후 고 과장은 2년간 총 10개의 스타일패키지 모델을 출시했다. 스타일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는 한샘 ik유통의 매출도 지난 2012년 1028억원에서 2014년 2127억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로 전문가가 설계한 공간에 고객이 옵션을 가감하는 것과 DIY(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한 상품) 등 본인이 직접 인테리어를 하는 것 두 가지를 꼽았다.

다만 바쁜 사회인이 직접 인테리어를 꾸미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문가들이 설계와 시공을 담당하는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 과장은 "소비자들의 바쁜 생활패턴을 볼 때 소비자가 직접 인테리어를 꾸미기보다는 전문가가 설계.시공을 맡는 쪽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전문가가 공간을 설계하는 쪽이 시장의 70% 이상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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