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한국형 SW융합 생태계 만들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7 16:51

수정 2016.01.17 16:51

[특별기고] 한국형 SW융합 생태계 만들어야

최근 세계경제포럼(WEF) 자료에 의하면 올해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이 10년 전에 비해 15단계나 떨어진 26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에서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이 예전같지 않은 것이다. 급변하는 금리 및 환율이나 중국의 추격 등 다양한 외부 원인들이 있겠지만 산업적 해법은 명료하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쟁력의 원천인 소프트웨어(SW) 융합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기업가치 순위 중 상위 5위 내 기업들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SW기업이었다. 그동안 반도체나 통신기술 등 하드웨어(HW)와 정보통신기술(ICT) 경쟁에서 승승장구했던 우리 기업들 역시 새롭게 등장한 SW친화적 경쟁사들과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애플이 무인자동차를 연구하고 구글이 우주개발에 몰두하는 가운데 우리의 강점인 고도화된 산업 영역과 SW기술을 융합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한국형 SW융합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거실부터 인구 노령화에 따른 의료분야, 우주공간까지 SW융합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다행히도 우리는 IoT, 자동차, 우주항공 분야의 축적된 기술과 인프라는 물론 한류 콘텐츠와 의료기술, 공공 서비스 등 융합의 또 다른 축이 될 분야까지 글로벌 수준으로 키워낸 경험과 기술 자산을 가지고 있다.

이미 세계 경제는 다양한 SW자원들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SW기반 기업들이 전통적인 제조와 유통 분야의 강자들과 경쟁하는 구도에 진입했다. 아마존은 월마트를 시가총액에서 앞서기 시작했고, 구글이나 애플 같은 기업들은 인터넷과 SW를 넘어 다양한 센서기술이나 IoT기술을 활용한 무인자동차, 스마트홈, 로보틱스, 우주항공 등의 분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중국에서도 샤오미와 알리바바 같은 SW기업들이 거대한 내수시장과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전자상거래 및 핀테크 분야 기술을 앞세워 기존 유통과 금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W투자에 적극적인 네이버가 향후 5년에 걸쳐 미래자동차와 로봇, IoT 기업 등에 10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 블루'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SW융합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서는 SW가 기존 산업 영역과 잘 융합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산업 간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낮춰 SW가 자유롭게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현장에서부터 적극적으로 SW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젊은 인재들을 발굴해 창업 인큐베이팅까지 연결하는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SW융합분야 지원의 전진기지가 될 지역 SW융합클러스터들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지역별로 선정된 SW융합클러스터들은 융합 인큐베이팅 모델 개발은 물론 SW 인재양성과 창업 등 SW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의 거점기지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김규철 영산대학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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