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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8 18:04

수정 2016.01.18 18:04

"라이선스 공연 한계"..콘텐츠발굴·제작지원 잇따라
문예위 사업 통해 '웰다잉' 등 5편 데뷔 무대
민간 제작사가 만든 '팬레터''포이즌' 등도 공개 앞둬
뮤지컬 '웰다잉'
뮤지컬 '웰다잉'


연초부터 창작뮤지컬 신작이 쏟아진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창작뮤지컬 신작 릴레이'부터, 신작 발굴에서 해외진출까지 지원하는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까지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제작사 등 다양한 단체에서 앞다퉈 공연콘텐츠 발굴과 제작지원에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18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11회 이상의 공연을 관람한 관객 47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창작뮤지컬 인식 조사에서 공연 관람빈도가 높은 관객일수록 라이선스 뮤지컬보다 창작뮤지컬 관람 횟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선스 뮤지컬은 작품의 수나 소재의 다양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문예위는 이같은 한계를 일찌감치 인식하고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창작뮤지컬 지원사업을 운영해왔다. 지난해에도 이 사업을 통해 10편이 무대에 올랐고 '바람직한 청소년' '파리넬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등은 호평을 받아 재공연까지 이어졌다.
이 사업 관계자는 "일회성의 제작비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대본 공모, 시범 공연, 우수작품 지원, 재공연 지원까지 단계별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가능성있는 작품이 대표적인 레퍼토리 공연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지난 5~17일 공연한 '웰다잉'으로 시작해 5편이 잇따라 데뷔 무대를 갖는다. 지난 5월 시범공연 실연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노인들의 자살여행을 통해 행복한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웰다잉', 가출 여고생과 노처녀 여가수의 영혼이 뒤바뀌는 해프딩을 그린 '스페셜 딜리버리', 한국을 찾은 해외 입양아 출신 청년의 성장기를 담은 '에어포트 베이비',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안녕! 유에프오'와 '신과 함께 가라'까지 참신한 소재로 가득하다. 특히 '웰다잉'과 '에어포트 베이비'는 창작뮤지컬 대표작 '빨래'의 추민주와 스타 음악감독에서 연출가로 변신한 박칼린이 각각 연출을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공연제작사 라이브가 주관하는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는 창작자 발굴과 시장 진입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해외진출까지 추진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 지원사업' 일환으로 지난해 7월 처음 시작됐다. 1차에서 우수작으로 뽑힌 6개팀이 창작자원금, 뮤지컬 제작 전문가들의 코칭, 리딩 공연을 거쳤고 이 가운데 최종 선정된 3개 작품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차례로 쇼케이스를 연다. 1930년대 소설가 이상과 김유정의 동반자살을 모티브로 한 '팬레터', 그리스신화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포이즌', 기수 인순이의 노래를 토대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거위의 꿈'이 그 주인공. 쇼케이스를 통해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한 작품은 정식공연과 동시에 해외진출까지 추진한다. 연출가와 출연진도 화려하다. '팬레터'는 감각적인 연출로 호평받는 김태형 연출이 참여하고 배우 이건명이 주연을 맡는다.
'포이즌'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헤드윅'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낸 이지나 연출이 이끌고 최근 뮤지컬 '투란도트'로 호평받고 있는 리사가 출연한다.

이밖에도 대명문화공장에서는 내달 1~6일 신규 콘텐츠 개발지원 프로젝트인 '공연, 만나다-동행'을 통해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 연극 '트레인스포팅', 뮤지컬 '플래임즈'의 리딩공연을 일반관객에게 선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콘텐츠 청년 창작 지원사업'으로 뮤지컬 '마스터 블렌더'를 오는 23~24일 선보인다.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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