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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이은택 SK증권 수석연구위원 "주식 투자, 객관적 데이터는 필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8 18:34

수정 2016.01.18 22:42

[fn이사람] 이은택 SK증권 수석연구위원 "주식 투자, 객관적 데이터는 필수"

"애널리스트를 평가하는 지표 중 가장 중요한 건 전망의 정확도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해 주관적 전망을 증명해야만 투자자들도 확신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습니다."

SK증권 자산전략팀에서 지난 2011년부터 주식전략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은택 수석연구위원(사진)은 무엇보다 증시 전망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가공 작업을 최우선시한다. 불필요한 장문의 보고서보다 단 하나의 객관적 데이터가 투자판단 지표로서 더욱 가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18일 "본인만의 객관적인 데이터를 만들어내기보다 주관적 판단과 경험에만 의존하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면서 "객관적 데이터에 근거하는 것이야말로 전망의 정확도를 높이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각종 데이터를 가공해 만든 차트 중심의 '이그전'이라는 이름의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원천 데이터를 가공해 만든 2개 이상의 차트를 제공함으로써 핵심만을 전달하고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중요한 이슈가 발생할 땐 하루에도 수차례 '스폿성' 보고서를 내면서 증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이슈를 다룬 보고서가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 증시가 국내보단 글로벌 이슈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연초부터 대내외 금융시장이 급격히 요동치면서 글로벌 이슈들을 분석하는 시간이 부쩍 늘어났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발발 후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치는 것을 보면서 전날 발생되는 주요 이슈들을 시장에 가장 먼저 전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전 세계 경제가 시시각각 급변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단기 '스폿성' 보고서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신용위기를 꼽았다.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위안화 절하에 나섬으로써 중국의 수출기업 경쟁력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유출 확대 우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트레이딩 영역에 진입했다고 본다"며 "중장기적으로 5~10년 정도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면 향후 1~2년간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적은 곳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1800선까지 주저앉으면서 낙폭 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분석했다. 초대형주 중 향후 영업이익률 향상이 기대되는 네이버를 톱픽(최우선주)으로 꼽았다.
그동안 모바일 플랫폼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20%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점차 사업이 수확기에 들어서고 있어 비용 통제에만 성공할 경우 영업이익률이 30% 중반대를 회복하고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50%까지 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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