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FN이사람>이병석 현대로템 철차연구1실장 이사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19 14:04

수정 2016.01.19 14:04

이병석 현대로템 철차연구1실장 이사
이병석 현대로템 철차연구1실장 이사

"고속열차 해외진출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우리의 과제입니다."

한국 고속열차의 산증인 이병석 현대로템 철차연구1실장 이사(58)는 국내 고속열차 산업의 최대과제를 해외진출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1996년 한국형고속열차 'G7' 개발사업을 기점으로 현재 영업 운행 중인 KTX-산천, 호남고속열차와 운행 준비 중인 SR고속열차, 원강선 고속열차를 비롯해 차세대고속열차(HEMU-430) 개발까지 20여년 간 고속열차 개발을 주도해왔다. 그동안 축적된 고속열차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의 반열에 올라 이제는 해외로 뻗어나가야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이사는 "1990년대에 프랑스 알스톰사로부터 차량 핵심기술은 제외된 채 차량 제작 기술이전만 이뤄져 고속열차 핵심 기술에 대한 개발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G7 한국형고속열차 개발사업의 서막이 열렸다"고 말했다. 한국형고속열차 'G7' 개발사업은 시속 350㎞ 최고 운행속도의 고속열차 시스템 개발과 핵심기술 확보로 선진국 수준의 철도기술 자립을 목표로 추진됐다.
6년이라는 단기간에 이를 달성해 우리나라 철도역사에 있어 최대의 기술적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G7 실용화 연구개발 성과물은 이후 5년간의 기술개발 안정화 및 신뢰성 확보 기간을 거쳐 국내 고속열차 양산의 초석이 됐다. 이는 KTX-산천의 성공적인 제작 및 운행을 통해 한국형고속열차의 기술자립으로 이어졌다. KTX-산천은 우리나라에 철도가 달린지 111년 만에 순수 독자기술로 상용화에 성공한 첫 국산 고속열차이다.

최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 간 고속철 수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을 등에 업고 인도네시아, 태국등 다양한 국가에서 고속철 사업을 따내며 수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 이사는 "거대 중국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국 차량 제작사는 가격 경쟁력 뿐 아니라 국가 최고 지도층의 철도세일즈 외교를 동원해 세계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며 "하지만 내수기반이 약한 국내철도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현대로템이 38년간 쌓아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상 첫 고속열차 수출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이사는 "향후 터키,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추진될 고속철 사업의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 한 뒤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속철도는 전기,전자,통신과 철강, 토목기술 등이 결합한 첨단기술의 집합체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통합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국산 고속철이 세계 곳곳에서 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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