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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계약직서 특별승진, 홍지원 KEB하나은행 대리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27 18:40

수정 2016.01.27 22:49

"고객과 대화하며 유용한 카드 안내"
'노력하면 된다' 자신감.. 올 도입 'ISA' 공부해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많은 도움 드리고 싶어
[fn이사람] 계약직서 특별승진, 홍지원 KEB하나은행 대리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귀가 먼저 열렸다. "눈도 오고, 이렇게 추운데 오기 힘드셨죠." "설맞이 장보러 가시나봐요. 뭐 사시려고요." 자신의 앞에 앉는 고객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넸다. 경상도 사투리가 살짝 섞인 말투가 친근하고 기분이 좋았다. 첫 만남부터 무장해제다.

KEB하나은행 포항오거리 지점 홍지원 대리(사진) 얘기다. 홍 대리는 최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사상 처음으로 단행한 행원급 특별승진자 6명 중 한 사람이다.


"너무 좋았어요. 지난 13년간의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었구나, 나의 노력을 알아준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그의 경력은 드라마틱했다. 20대 중반이던 지난 2003년 외환카드 계약직 텔러로 입사한 것이 시작이다. 2004년부터 외환은행으로 이동해 근무를 시작했다. 계약직 꼬리표를 떼는 데는 12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는 지난해 9월 꿈에 그리던 정규직으로 전환, 계장 직함을 달았고, 이후 4개월 만에 대리로 승진하는 특혜를 받게 됐다. 호봉제가 주를 이루는 은행에서 계장이 대리로 승진하는 기간은 평균 5년이다.

초고속 승진 뒤엔 그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홍 대리는 지난 2013년 531좌, 2014년 524좌, 2015년 753좌의 신용카드를 신규 유치했다. 결제 계좌를 모두 KEB하나은행으로 연결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은행원들이 1년에 유치하는 신규 신용카드가 평균 60~70좌인 걸 감안하면 10명 이상의 성과를 혼자 이뤄낸 셈이다.

"고객과 짧은 시간이어도 끊임없이 대화해요. 친근하게 먼저 웃으며 말을 건네는 거죠. 수다를 떨면서 중간중간 고객이 필요한 부분을 짚어드려요. 교통카드 기능이나 휴대폰, 마트 할인 같은 카드 혜택을 안내하면 솔깃해하시죠."

그는 자신이 다른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줄 수 있는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성과주의 도입에 대한 안 좋은 인식도 바꾸고 싶다.

"성과를 1~10등급으로 나눠 급여를 얼마 더 준다, 이런 식으로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성과를 내기 위해선 고객과 더 친해져야 하고, 더욱 친절하게 다가가야 하죠. 그렇게 열심히 하다보면 단순한 창구 업무도 즐겁고 신나는 일이 돼요. 그런 보람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

홍 대리는 이번 특진을 계기로 더 큰 꿈을 꾸게 됐다. '노력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올해 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도입되잖아요. 앞으로 공부를 더욱 많이 해서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고객에게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노력해서 차근차근 성장해나가는, 즐겁게 일하는 은행원이 되고 싶습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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