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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김현 법무법인 세창 대표변호사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02 15:03

수정 2016.02.02 15:03

[FN 이사람]김현 법무법인 세창 대표변호사

"변호사는 인간을 돕는 직업이다. 변호사에게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

김현 법무법인 세창 대표변호사(사진)가 후배 변호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국내 최초 해상법 전문가로, 지난 1988년부터 변호사 한 길만 걸어온 그의 화두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었다.

김 변호사는 "1977년 행정고시와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나 시위 관련 유기정학 처분을 받았다는 이유로 면접에서 계속 탈락, 절망감으로 미국 유학을 가게 됐다"며 "미국 코넬대 로스쿨에서 공부하며 배운 것이 인간에 대한 애정이었다. 미국 유학을 가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주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받은 것을 갚고 싶다"고 전했다.

절망감을 갖고 미국으로 떠났던 김 변호사가 귀국한 것은 은사인 송상현 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 때문이다.
당시 서울법대 교수였던 송 전 소장은 제자인 김 변호사가 다시 한 번 사법시험 면접을 볼 수 있게 보증을 섰다. 보증 덕에 김 변호사는 25회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고 유학으로 사법연수원 입소를 2년 연기, 17기로 연수원을 수료 후 1988년부터 변호사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김 변호사가 국내 해상법 전문가로 활약하게 된 것도 송 전 소장과 인연 때문이었다. 그는 "서울대 대학원 재학 중 전공을 정하기 위해 여러 과목을 들어봤는데 당시 송 교수가 가르치는 해상법에 흥미를 느껴 전공하게 됐다"며 "이후 만 35년 동안 해상법 한 길만 걸어왔다. 1993년에는 은사와 함께 '해상법원론'을 공동으로 작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해상법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김 변호사는 고의 선박침몰부터 해안가 기름유출사고, 부산신항 건설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담당했다. 세월호 인명피해 산정 용역을 맡아 유족들을 위해 손해배상 금액을 지급하는 일과 세월호 인양 법률자문도 담당했다.

그가 변호사 활동과 함께 집중하는 일은 사회공헌이다. 그는 △대한암협회 이사로 유방암 줄이기 캠페인 핑크리본 행사 참가 △사단법인 '소비자와 함께' 공동대표로 소비자운동 △실향민 3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함경북도 장학회 이사 △한국컴패션을 통한 방글라데시 어린이 지원 △사단법인 '물망초'의 국군포로송환위원장으로 국군포로 송환 등의 일을 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아직도 하고 싶은 활동이 많다고 한다.
그는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70세가 되면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데 이후에는 국가 예산을 감시하는 사회단체 운동을 해보고 싶다. 경제·행정·법률 학자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함께 실력 있는 시민단체 활동을 해보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로스쿨 제도에 대해 김 변호사는 "지난 4년간 독학사제도 등을 통한 학사학위 취득자로 로스쿨에 입학한 학생이 57명에 달하고 로스쿨 입학자의 출신대학은 사법시험 합격자 출신대학의 2.5배로 다양화됐다"며 "로스쿨 특별전형을 통해 경제적 취약계층에 다양한 장학금이 지원되지만 사법시험은 수험생에 대해 아무런 지원이 없다"는 말로 지지 의견을 밝혔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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