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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美 대선] 샌더스 돌풍은 공화당에 호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03 05:46

수정 2016.02.03 14:35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아이오와주 경선(코커스) 결과를 놓고 벌써부터 공화당이 유리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0.4%포인트차로 따라잡고,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돌풍'이 수그러든게 이유다.

CNBC는 2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제 긴 여정의 첫 발을 뗀데 불과해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코커스 뚜껑이 열리면서 공화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일단 다음주 열리는 뉴햄프셔 코커스에서는 샌더스 의원에게 뒤질 가능성이 높다. 뉴햄프셔 코커스는 당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여가 가능해 당내 입지가 취약한 샌더스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버몬트주를 기반으로 한 샌더스 의원에게는 홈그라운드나 마찬가지다.


클린턴으로서는 오는 27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코커스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남부 경선이 1위 굳히기 여부를 판가름하는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여기서도 샌더스 돌풍을 잠재우지 못하면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꿰차기 어려워진다.

민주당으로서는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잃게 된다.

벌써부터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11월 대선에서는 공화당이 승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치·거시경제 분석업체인 스트라테가스의 정치리서치 책임자 댄 클리프턴은 "샌더스의 지명 가능성이 높아지면 대선 뒤 공화당이 정부를 온전히 통제하게 될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면서 공화당이 승리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근소한 차로 3위를 기록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기록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보다 주류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탄탄한 조직을 갖추고 있는 크루즈는 경선을 치르면서 저력이 드러날 전망이다.

트럼프는 월가 출신이기는 하지만 그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예측불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월가에서 경원시된다.

민주당 후보로는 클린턴에 더 기운다.


샌더스에 비해 훨씬 더 주류에 가까운데다 잘 알려진 인물이라는 점이 월가에 어필하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공화당에서 트럼프 돌풍이 거품이었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지만 민주당에서는 샌더스 돌풍의 저력이 다시 확인된 것이어서 월가로서는 절반의 성공이랄 수 있다.


운더리크 증권의 아트 호건 시장전략가는 "트럼프가 2위에 그쳤다는 게 시장에는 긍정적이 될 수 있지만 그 효과는 샌더스 돌풍으로 상쇄됐다"면서 "(시장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뉴햄프셔 코커스에서 트럼프와 샌더스가 각각 1위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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