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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세계경제연구원 사상 첫 女 원장 송경진 원장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04 18:22

수정 2016.02.05 17:42

"女 고위직 진출·사회참여 화두 제시"
[fn이사람] 세계경제연구원 사상 첫 女 원장 송경진 원장


국제무대에서 갈고닦은 감각과 빠른 판단력, 일에 대해선 둘째 가라면 서러운 완벽주의자다. 그를 오래 봐온 사람들은 한마디로 '프로'라고 말한다. 국내 경제분야 싱크탱크 중 사상 첫 '여성' 경제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송경진씨(사진). 그가 23년 역사의 세계경제연구원을 이끌어가게 됐다.

세계경제연구원은 사공일 전 재무장관이 지난 1993년 생존을 위해선 변화하는 국제사회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취지로 설립한 곳이다.

폴 볼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임스 베이커 전 재무장관,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무장관 등 세계질서를 주름잡는 쟁쟁한 인사들이 사실상 무료로 이곳 연단에 서기로 유명하다.

송 원장은 "사공일 이사장에 대한 깊은 신뢰감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설립 직후부터 지금까지 23년간 세계경제연구원의 '저명인사 특별강연' 에 나선 인사는 어림잡아 약 350명. 연 15~20명의 인사가 이 무대에 선다. 연구원 주최 국제회의 등 별도의 행사들을 감안하면 1000여명선.

아무리 규모가 큰 대기업 계열 연구원들도 2주에 한 번꼴로 분당 몸값을 재는 스타급 연사를 강의무대에 세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중엔 일본 등 타국 정부·기관 초청으로 도쿄·베이징 등을 방문하는 길에 일부러 서울을 들러 세계경제 흐름을 가감 없이 들려주고자 하는 열성 강사들도 있다.

송 원장의 취임으로 연구원의 활동반경이 더욱 넓어지리라는 게 사공 이사장의 판단이다. 사공 이사장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송 원장의 취임을 소개하며 "여성 지도자 배출, 저출산 문제 등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관련한 문제들을 적극 다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다보스포럼을 비롯해 국제기구들은 세계적인 저성장 시대, 우수한 여성 인적자원의 활용이 성장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송 원장은 우선, 그간 여성계에 머물렀던 여성의 경제활동 문제를 본격 주류경제학, 대한민국 주류사회의 과제로 공론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연구원이 보유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국내 여성정책과 관련된 기관들과 현재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 캔자스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출신인 그는 직전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 준비위원장 정책특보, 기획재정부 외신대변인 등의 경력에 앞서 사실 노동관련 국제기구인 국제자유노동조합연맹에서 여성 문제와 청년실업 문제를 다루는 여성국장, 노동권 실장을 지낸 바 있다.

송 원장은 "고령화·저성장 시대에 국가경제와 여성의 발전을 위해 여성의 고위직 진출 및 사회참여 문제에 대한 화두를 적극 던지겠다"고 밝혔다.
"여성 문제의 메인스트림화 작업이 필요합니다. 국내외 인사들이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

송 원장은 그 밖에 빅데이터 활용 등 다양한 사회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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