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환율 방어에 지난달 외환보유고 3년8개월만에 최저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08 10:01

수정 2016.02.08 10:01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중국이 적극적인 위안화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지난 1월 외환보유고가 전달대비 995억달러(약 119조원) 줄어든 3조2300억달러(약 3800조원)로 3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화보유액 잔액은 3조2300억달러로 지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환투기 세력에 맞서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헐어 달러를 내다팔고 위안화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위해 외환보유고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지난해 외환보유고는 전년대비 13%(5127억달러) 줄면서 같은 해 12월말 잔액이 3조3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은 설 연휴 직전까지도 위안화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안감힘을 썼다. 지난 5일 달러당 위안화 고시환율은 전날보다 0.161% 하락한 6.5314위안을 기록하면서 3개월여 만에 최대폭으로 절상됐다.


중국이 당분간 위안화 절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번달 외환보유고도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컨설턴팅사인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의 제이슨 쉥커 사장은 블룸버그에 "중국 경제가 미국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달러 강세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위안화 가치가 2.8%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이완 루이쑤이 은행의 타카히코 사사키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미국 경기 둔화로 연방준비위원회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포기할 것"이라며 "연말에 위안화가 달러당 6.4위안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고 급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아직까지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중국 정부가 경제 둔화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할 것이며 경착륙이나 위안화 가치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중국 외환관리국도 "현재 인민은행은 대규모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으며 정부가 각종 자본의 유동성 충격에 대응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지난해 중국의 외환보유고(3조3000억달러)는 여전히 세계 1위이며 국제안전 기준선인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외채 비율 100% 보다 훨씬 낮다"며 안정성을 강조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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