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北 미사일 발사]美, 사드 조속한 배치 주장...中 '北 전략적 부담' 우려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09 11:33

수정 2016.02.09 11:33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조속한 한반도 배치를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중국 내에서 북한이 '전략적 부담'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향후 일정을 못박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이런 조치(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최대한 빨리 이뤄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 같은 우리의 태도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전에 대처하는데 적절하다고 확신한다"면서 "사드를 추가하는 것은 우방의 안보 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쿡 대변인은 사드의 방어 능력에 대해 "이는 우리가 갖고 있는 다층 미사일방어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방어) 능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설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의 구체적인 협의 시기에 대해 "아직 공식 협상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며칠 안에 시작될 것"이라며 "이 협의가 신속히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미사일)이 미군 시설이나 미국인들에게 도달할 수 있는 어떤 가능성도 막기 위해 미사일방어능력 향상에 관해 한국과 최초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해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위한 공식 논의에 착수했음을 언급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며칠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북한을 옥죌 필요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중국 내에서도 북한의 핵실험에 이은 미사일 발사로 '전략적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류싼찬 동방일보 평론원은 이날 칼럼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핵실험 제재에 중국이 소극적이거나 반대 태도를 보일 것으로 확신하고 제멋대로 행동함에 따라 중국 내에서 북한이 전략적 부담이 되고 있다는 관점이 더 많이 언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하면 한국과 일본, 대만도 핵무장을 시작하거나 최소한 핵무장의 명분을 가질 수 있다"면서 "미군에게도 아시아태평양지역내에 병력을 추가 배치할 명분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평론원은 "이는 중국이 남중국해 군사 문제에 집중할 수 없도록 힘을 분산시킬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의 행동을 눈감아 준다면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식과 참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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