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껴입는다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11 18:34

수정 2016.02.11 22:16

코오롱 시티웨어 'K+' 출시.. 세정 '알피나' 등 3종 선봬
기능성 원단 경쟁력 앞세워 스포츠·캐주얼라인 강화
아웃도어 의류업계가 아웃도어에다 일상생활과 스포츠의류로 활용할 수 있는 다기능의류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아웃도어 의류시장은 국민의 여가생활 확대에 힘입어 지난 2006년부터 고속성장을 거듭해 오다 최근 2∼3년 전부터 정체상태에 빠졌다. 이로 인해 외국계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국내시장 철수가 잇따르고 토종브랜드들은 탈출구 모색에 전념해왔다.

■매출증가율 한 자릿수 '정체'

11일 한국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시장 규모는 지난 2006년 1조원에서 2014년 7조3000억 원으로 연간 평균 30%씩 고속성장했다. 하지만 2013년 매출 증가율이 10%대로 떨어졌고 2014년 이후에는 한 자릿수 증가율에 그치는 등 시장이 정체상태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 의류업체들은 최근들어 아웃도어 기능에 일상 생활이나 스포츠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과 스포츠 웨어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라이프스타일웨어 및 스포츠웨어 라인을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


세정의 '센터폴'은 '라이프 스타일 아웃도어'로 거듭난다. 센터폴은 라이프스타일과 스포츠 시장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번 시즌 알피나(ALPINA).씨피엑스(CPX).베어 트랙(BEAR TREK) 등 3가지 라인의 신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가벼운 아웃도어 활동부터 스포츠 활동까지 이용할 수 있는 CPX 라인은 다양한 움직임에 적합하도록 신축성이 큰 소재를 썼으며 애슬레저 트렌드('애슬레저'는 '운동(Athlete)'과 '레저(Leisure)' 합성어로, 일상 속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 패션 트렌드)를 고려해 전체 스타일의 10% 수준이었던 CPX 라인을 올해부터 40% 수준으로 확대한다.

새로운 이미지로의 변신을 위해 모델도 박해진으로 교체했다. 박해진은 최근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젊은층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라이프·스포츠 겸용으로 진화

'아웃도어 브랜드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코오롱스포츠도 라이프 스타일 웨어로 아웃도어 라인을 론칭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봄·여름(S·S)시즌부터 시티웨어 신규 브랜드 'K+(케이 플러스)'를 선보인다.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다양한 자연 환경이 공존하는 도시 생활 속에서 세련됨을 유지하며 도시의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코오롱스포츠 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했으며 기존 패션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할 것"이라며 "이번 S·S시즌부터 코오롱스포츠 주요 매장과 백화점 및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단독매장 또는 숍인숍 형태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슬레저 트렌드를 반영해 마모트 역시 올 S·S시즌에 '퍼포먼스 라인'을 새로 출시한다.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퍼포먼스 라인'은 세계적인 애슬레저 트렌드 및 아웃도어와 생활 스포츠를 아우르는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했다. 마모트 우주원 마케팅실 부장은 "최근 스포츠 활동이 일상의 한 부분이 되며 어떠한 상황에도 세련되게 착용할 수 있는 애슬레저룩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이에 마모트는 기술력과 스타일을 강화한 '퍼포먼스 라인'을 통해 스포티하고 활동적인 소비자를 적극 공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엠리밋은 아예 스포츠 브랜드로의 전환을 시도한다. 메트로 아웃도어를 지향했던 엠리밋은 최근 트렌드 변화에 맞춰 스포츠 브랜드로 탈바꿈하고 올해부터 피트니스, 요가, 러닝, 하이킹 등 생활 스포츠에 적합한 의류를 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정통 아웃도어 의류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각 브랜드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 다른 의류브랜드보다 기능성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스포츠웨어나 캐주얼로 범위를 넓혀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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