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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장애인 댄스스포츠 국가대표 감독 이경화 SK하이닉스 수석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14 19:16

수정 2016.02.14 22:45

"장애인 구분없이 춤으로 하나됐으면"
[fn이사람] 장애인 댄스스포츠 국가대표 감독 이경화 SK하이닉스 수석

이경화 SK하이닉스 SHE실 보건팀 수석(사진)의 또 다른 신분은 장애인 댄스스포츠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지난 1992년 입사한 그는 임직원의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업무를 맡았고,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에 도전하면서 댄스스포츠를 접했다. 이후 선수권대회에 선수로 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그는 한국의 첫 선수출신 장애인 스포츠댄스 감독이다.

장애인 댄스스포츠는 휠체어의 빠른 스피드와 스핀에 댄스스포츠를 접목한 운동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운동할 수 있어 이미 유럽에서는 '화합 운동'으로 인지도가 큰 편이다.


장애인 댄스스포츠는 독일에서 재활 목적으로 만들어져 현재는 동유럽국가, 러시아 등에서 뛰어난 인프라 구축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좋은 성적으로 강국이라고 평가받지만, 인프라나 지원 체계는 홍콩이 좀 더 앞서 있다는 평가다.

이 수석이 이끄는 한국도 그동안 꾸준한 성과를 내왔다. 첫 정식종목이 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총 6개 메달 중 5개를 가져와 세상을 놀라게 했고, 이듬해인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첫 금메달을 따고 선수들과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 수석은 "선수 출신 첫 감독으로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지도했다"며 "세계대회 경험이 많고 세계 선수들의 동향을 파악해 접목시킨 게 주효했다"고 팀의 성장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이 수석은 "다른 모든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장애인 댄스스포츠도 경제적인 후원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는 무엇보다 장애인 댄스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선진국처럼 보다 체계적인 후원 및 복지제도를 갖출 필요가 있으며 실업연맹 운영을 활성화하고, 경기중계나 방송출연 등을 통해 대중적으로 홍보할 필요도 있다고 그는 제언했다.

그는 "과거보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나 상시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 및 기업체 후원, 선수권대회 운영 등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 수석은 장애인 댄스스포츠는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 채택이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현재 선수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특히 우려했다.


이 수석은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며 "어렵게 만들어진 연금제도가 지속적으로 장애인 생활보장에 보탬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 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스포츠인데도 연금제도의 수혜 대상이 장애인 선수로 한정돼 있어 비장애인도 동일하게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회사에서는 보건 관리자로 임직원 건강증진 활동을 지속해 건강한 회사를 만들고, 감독으로서는 지속적인 신인발굴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국가대표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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