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fn이사람] BGF 상품연구소 안방마님 조성욱 상품개발팀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15 18:11

수정 2016.02.15 21:51

"연령대별 입맛 잡을 도시락 도전"
[fn이사람] BGF 상품연구소 안방마님 조성욱 상품개발팀장

편의점 CU 운영업체 BGF리테일의 서울 테헤란로 본사 내 '상품연구소'를 15일 찾았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10여대의 전자레인지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신형과 구형 전자레인지가 절반씩 있는 이곳에서는 신메뉴를 시식할 수 있다.

BGF리테일 조성욱 상품개발팀장(사진)은 구형과 신형 전자레인지를 모두 갖춘 이유에 대해 "같은 출력의 전자레인지라도 조리했을 때 신형과 구형에 따라 맛이 다르다"며 "이 차이까지 구별할 수 있도록 일선 매장에서 가동 중인 두 종류의 전자레인지를 모두 비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세밀한 맛의 차이까지 잡기 위한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BGF리테일의 상품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조성욱 팀장에게 편의점 간편식은 이미 '한 끼를 때우는' 단순한 식사의 개념이 아니었다. BGF리테일이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을 위해 업계 최초로 설립한 상품연구소에서는 세대별로 다른 입맛을 잡기 위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었다.


조 팀장은 최근 소비층의 변화에 대해 "가족과 같이 살더라도 독립된 활동을 하는 소비자인 '1인 소비가구'로 1인 가구의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변화와 함께 다양한 소비층이 편의점을 찾으며 여러 세대의 입맛을 충족시킬 필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소비층의 입맛을 잡기 위해 BGF리테일이 출시한 상품 중 하나가 요리연구가 백종원씨와 함께 개발한 '백종원도시락'이다. 이 제품은 출시 한달 만에 200만개 이상 판매되며 편의점 도시락의 대표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조 팀장은 "예전에는 10대부터 50대까지 모두가 좋아하는 무난한 맛을 중시했다면, 백종원도시락은 특정한 맛에 초점을 맞춰 개발을 진행했다"며 "달달한 맛을 즐기는 2030세대, 푸짐한 맛을 즐기는 3040세대 등의 특징을 끄집어내 고객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백종원도시락 개발에 대해 "비교적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는 백종원씨의 의견을 반영했다"면서 "특정한 맛을 통해 고객이 기억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데 백씨가 많은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조 팀장은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저트 먹거리를 확대할 방침으로 상품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는 "저렴하면서 양도 푸짐해 10∼20대도 부담없이 이용가능한 디저트로 상품의 방향을 정했다"며 "일본 편의점은 매장 한가운데 디저트가 자리잡아 마치 베이커리 전문점에 온 느낌을 준다. 우리 매장도 그런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은 향후 전체 PB 상품을 지난해 출범한 '헤이루'로 바꾸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을 주로 선보일 방침이다.

조 팀장의 꿈은 더욱 높은 곳을 향해 있다.
그는 "상품연구소를 연구원들이 일하며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며 "이와 함께 BGF리테일이 계획하고 있는 글로벌 확장을 함께 준비하며 상품연구소를 '글로벌 유통상품 연구소'로 만드는 것이 향후 목표"라고 강조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