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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덕형포럼 강연 양한광 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 "매운 음식보단 짠 음식이 암 유발"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17 18:17

수정 2016.02.17 18:17

[fn이사람] 덕형포럼 강연 양한광 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

"우리나라 위암 발병률은 전 세계 1위다. 위암은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식습관 문제로 많이 발생하는데, 일반의 예상과 달리 매운 음식보다는 짠 음식이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17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덕형포럼(회장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조찬모임에서 양한광 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사진)은 '한국인의 위암, 나는 안전한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우리나라에선 1년에 3만여명의 위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전체 국민수 대비 위암 발병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 세계 1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회가 고령화돼 가면서 점점 더 그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센터장은 "위암 발병은 식습관과 관계가 깊다"고 전제하고 "흔히 맵고 짠 음식이 위암을 일으킨다고 알고 있지만 매운 음식은 위암을 일으키는 요인이 아니다"라고 일반인들의 잘못된 상식을 짚어냈다.
그러면서 "태국은 우리나라보다 음식을 열배는 맵게 먹지만 위암 발생이 거의 없는 국가"라며 "한국인의 위암 관련 가장 큰 문제는 젓갈 등 짜게 먹는 것. 그 밖에 헬리코박터균과도 높은 연관성을 지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 센터장은 "위암은 유전적인 요인이 크지 않다고 보는데, 미국으로 간 이민 2세대, 3세대들이 짠 음식을 줄이고 미국식으로 식생활을 바꾸면서 위암 발병률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양 센터장은 위암의 증세로 윗배가 쓰리거나 소화가 안되는 증세를 설명했다. 그 외에도 암이 자라면서 헐어 출혈을 동반하기도 하고 출혈 양이 많으면 검은 변이 배출되거나 심할 경우 동맥에서 출혈이 발생해 피를 토하는 일도 있다.

그러나 양 센터장은 환자가 증상을 느끼게 되면 이미 늦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양 센터장은 "위암의 증상을 느끼게 되는 경우는 이미 위암이 4기까지 진행된 상태로, 수술로도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증상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 1기(조기)에 진단을 받고 바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양 센터장의 당부다.


양 센터장은 "가장 좋은 방법은 1년에 한번 내시경을 하는 것인데, 1년에 한번 내시경을 하면 조기위암 진단율이 99%이고, 2년에 한번 내시경을 하면 조기위암 진단율이 80%로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양 센터장은 서울대 병원을 비롯한 국내외 연구진들은 조기 진단하지 못한 위암도 치료가 가능하도록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센터장은 "이미 진행위암이 돼 전이가 많이 된 상태에서는 수술로도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항암치료를 진행한다"며 "현재 서울대 의료진들은 미국 생명과학연구소와 함께 항암제 발견을 위한 노력과 함께 기초과학연구자들과도 진단법과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위암 극복을 위한 연구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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