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김덕술 한국김산업협회 회장 "정월대보름은 '김의 날'"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18 17:55

수정 2016.02.18 17:55

[특별기고] 김덕술 한국김산업협회 회장 "정월대보름은 '김의 날'"

김 산업 종사자들에게는 정월대보름이 아주 각별한 날이다. 정월 대보름을 '김의 날'로 정해 기념하기 때문이다.

정월대보름을 '김의 날'로 한 것은 김이 한창 수확되는 시기이고, 김과 배춧잎 등 쌈을 싸먹는 복쌈에서 유래해 한입 가득 복을 싸 먹으며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던 세시풍습을 생각해 만든 것이다.

40년 전과 비교할 때 모든 물가는 엄청 올랐다. 하지만 김 가격은 그다지 오르지 않았다. 이는 80년대에 들어와서 김을 말리는 자동건조기 시설이 도입되면서 김 가공공정의 효율성이 대폭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완도를 중심으로 한 전남지역의 김 양식장이 충청, 경기, 경남 지역까지 확산돼 생산량이 대폭적으로 증가한 것도 또다른 이유다.

이와 같이 김 가공공정의 효율성 증대와 원초 생산량 확대는 가격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한국 김의 세계화가 이뤄지게 됐다. 김 수출은 2010년에 1억 달러를 돌파했고, 이를 기념해 '김의 날'이 지정됐다. 수출은 이후 더 늘어 2012년에는 2억 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엔 3억 달러를 돌파했다.

김 3억 달러 수출은 수출식품 가운데 참치를 제외하고 최다 수출품목에 해당한다. 혹자는 김이 농어민 소득과 직접적인 연관이 깊고 부가가치가 국내에 전부 귀속되기 때문에 '농수산물계의 반도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전체 김 생산량 1억2800만속 중 약 34%에 해당하는 4400만속이 전세계 90여개국에 수출됐다. 수출된 김을 길게 이으면 지구를 23바퀴 돌 수 있고, 지구와 달을 왕복할 수 있는 길이에 해당한다.

김 수출 3억 달러 달성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2000년 초반기에 일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한국 김이 미국, 중국 등 새로운 시장이 개척되기 시작했고, 품목도 조미김, 자반김, 김밥용 김, 스낵김 등 수출국의 현지 기호에 맞는 제품이 다양하게 개발돼 수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김 수출을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업계가 합심해 2009년 김수출협의회가 발족했고, 2011년에는 미국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요리학교와 김 레시피북이 발간됐다. 2012년에는 수출선도조직이 육성돼 김 수출이 체계화돼 수출이 대폭 늘어나게 됐다. 생산가공 단계에서의 가격경쟁력 확보, 수출주체들의 조직화, 해외에서의 적절한 마케팅, 현지시장에 맞는 상품개발 등 4요소가 결합돼 수출이 확대된 것으로 다른 농수산품목의 귀감이 된다.

원초김을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현재로선 우리나라, 일본, 중국뿐이다.
우리나라는 약 1억3000만속, 일본은 8000만속, 중국은 4200만속으로 이를 합하면 총 2억5000만속 정도가 전세계 생산량이다.

하지만 일본은 내수 위주의 안정된 생산을 하고 있고, 중국은 연근해의 바다 오염으로 인해 안전성에 대해 그다지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시장에서 김 소비가 늘면 실질적으로 공급 가능한 국가가 한국이므로 향후 김 수출확대 가능성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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