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fn이사람] 중기중앙회 부회장 선임, 배조웅 서울경인레미콘조합 이사장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01 18:12

수정 2016.03.01 18:12

"일사불란한 중기중앙회 만들 것" 죽을때까지 봉사 사명감
일흔 넘었지만 열정 발휘, 레미콘 업계 고사 위기.. 업체간 상생정신 강조
[fn이사람] 중기중앙회 부회장 선임, 배조웅 서울경인레미콘조합 이사장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부회장을 또 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맡게 됐다. 과분한 자리라고 생각하며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달 29일 54회 중소기업중앙회 정기총회에서 부회장에 오른 배조웅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73.사진)의 각오다.

정기총회 사흘 전에 전화를 한 통 받았다. 뜬금없이 "일 좀 같이 합시다"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바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었다.


처음에 누구 전화번호인지도 몰랐다. 박 회장의 전화번호를 입력해 놓지 않았던 것.

고민은 길지 않았다. 팔자고 사명이라고 생각해서다. 실제 배 부회장은 일흔이 넘은 나이지만 여전히 열정이 넘치고, 어려움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다.

배 부회장은 "협동조합과 중기중앙회엔 똑똑하고 역량 있는 사람이 많이 있지만 문제는 단합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회장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정책을 만들 수 있다. 그런 역할을 해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중소기업 대부분은 항상 삐걱대고 바람 잘 날 없는 업종이 너무 많다"면서 "죽을 때까지 이들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부회장은 지역 레미콘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지만 수도권 지역은 레미콘 물량이 집중돼 있는 터라 서울경인레미콘협동조합이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 때문에 시멘트.레미콘.건설사 간 가격협상 테이블에서 배 이사장은 전면에 나서서 상당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최근엔 골재 가격 급등으로 중소 레미콘 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배 부회장은 "최근 골재 가격이 이상 급등하고 있다"며 "지역별 편차가 있지만 골재난이 심각해 지역 중소 레미콘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 최근 유가하락 등으로 인해 레미콘 주재료인 시멘트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하고 있지만 시멘트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게다가 골재 가격이 급등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그는 "최근 아파트 미분양이 크게 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는 건설시장에 본격적인 빙하기가 도래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중소 레미콘 업체들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건설경기 침체와 더불어 중국산 시멘트 제품 유입 가능성도 언급하며 시멘트 업체와 레미콘 업체 간 상생정신을 강조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해 저가의 시멘트 제품이 밀려들어온다면 국내 시멘트 레미콘 업계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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