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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이상곤 KEB하나은행 투자상품부장 "로보 어드바이저, PB 100명 몫 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03 18:23

수정 2016.03.03 18:23

[fn이사람] 이상곤 KEB하나은행 투자상품부장 "로보 어드바이저, PB 100명 몫 할 것"

"향후 로보 어드바이저가 활성화되면 현재 프라이빗뱅커(PB) 100명이 하는 일을 할 것이다."

지난 2일 서울 종로 그랑서울 빌딩 '24층'에서 만난 이상곤 KEB하나은행 투자상품부장(사진)은 로봇이 자산관리를 대신하는 로보 어드바이저가 은행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PB명가 하나은행의 명성은 그랑서울 24층의 자산관리그룹에서부터 나온다. 그룹은 크게 PB사업본부와 연금본부로 나뉘는데, 이 부장은 PB사업부 내 투자상품 및 서비스를 총괄한다. 자산규모 국내 1위 은행의 투자상품 전략과 상품 개발의 키맨(중추인물)인 셈이다.

이 부장은 "국내 은행권 최초로 자체 개발한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사이버 PB'가 오늘(2일) 오픈했다"며 기자에게 태블릿PC를 내밀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를 제외하곤 최초로 사이버 PB 서비스를 받은 셈이다.

사이버 PB를 활용한 투자 포트폴리오 제안은 크게 △설문지 분석 △투자목적 분석 △시뮬레이션 △모델포트폴리오 △포트폴리오 제안 등 총 5단계다.

설문 항목은 고객의 연령, 예상 수입, 투자기간, 투자상품 경험, 금융지식, 손실감수 정도, 연소득 등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위험회피정도(리스크 레벨)가 1~10단계로 정해진다. 이후 목돈 마련, 교육자금 마련 등 투자목적을 넣고 적합한 투자상품 비중 및 실제 상품을 추천받게 된다.

그는 현재 국민은행과 옐로 금융그룹 계열사인 쿼터백투자자문이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은행권 자체 개발로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장은 "국민은행과 다른 증권사의 로보 어드바이저가 상장지수펀드(ETF) 자동매매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다면 사이버 PB는 고객 투자 성향과 투자 목표를 분석해 고객에 적합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어 "현재까지 사이버 PB는 초기 단계로 직원이 태블릿PC를 활용해 상담을 할 때 보조적인 수준에 그친다"며 "향후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도 가능케 해 사이버 PB 대중화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현재 함영주 행장이 추진하는 '전 행원의 PB화' 일환으로 전국 모든 지점에 2명씩 자산관리 서비스가 제공한 행복파트너를 배치했다.
행복파트너가 사이버 PB를 활용, 더 나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오는 14일 시행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상반기 중 투자일임형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면 사이버 PB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 부장은 "사이버 PB는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며 "단 영국에서도 로보 어드바이저로 수익을 내기까지 5~10년이 걸린 만큼 수익성 확보는 앞으로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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