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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이대원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장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06 18:42

수정 2016.03.0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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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펀드, 두 번의 실패는 없다"
[fn이사람] 이대원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장

"과거 부진했던 수익률로 투자자들이 베트남펀드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지우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현지 시장을 분석한 지 10년 정도 돼 이해도가 높아졌고 기술도 개선돼 자신감이 생겼다."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베트남펀드를 선보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수익률이 반토막 나면서 체면을 구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권토중래를 위해 또다시 베트남펀드를 출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이대원 글로벌운용팀장(사진)은 6일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 출기를 계기로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라는 분석이 많이 나오지만 선진국의 경우 이미 주식시장이 고평가돼 있고, 실질적으로 수익을 내려면 저평가된 지역을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투자 유망지역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지역은 베트남이다. 그러나 과거 실패의 충격이 큰 탓에 베트남에 다시 투자하는 것이 옳은 선택일지 투자자 사이에서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한국운용이 지난 2006년 출시한 '한국투자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형)' 펀드는 출시 후 2년간 마이너스 수익률에 허덕이다가 3년 되던 해 가까스로 플러스 수익률로 올랐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다시 수익률이 급락했다.

이 팀장은 "과거 베트남 증시가 고평가됐을 때 무리하게 들어갔다가 결국 고객들이 많은 손실을 봤다"며 "그렇지만 이후에도 베트남에 대한 투자규모를 줄이지 않는 등 꾸준히 관리했고, 그 노하우가 10년 이상 쌓였다"고 강조했다.

2006년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한도를 대폭 늘렸고,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등 적극적 지원책을 펼친 끝에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2배 늘었다. 기대감을 갖기 충분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막상 생각보다 시장의 발전은 더뎠고, 설상가상 금융위기까지 터지면서 베트남펀드 수익률은 급락하고 말았다.

이 팀장은 지금 상황은 그때와는 또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2006년말 베트남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우리돈으로 10조원이었는데, 한국운용의 베트남펀드 설정원본이 8000억원으로 규모가 너무 컸다"며 "당시에는 우리 애널리스트가 업체 탐방만 가도 해당 업체 주가가 오르는 등 상당히 변동성이 큰 시장이었는데 지금은 시가총액이 60조원 정도로 확대되는 등 많이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6.7%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등으로 외국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운용의 베트남 분석 역량도 커졌다.


이 팀장은 "베트남에 10년 이상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시장 분석기술이 많이 발전했다"며 "지금까지 가장 잘 알고, 많이 투자한 곳이기 때문에 그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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