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탄두 소형화 주장]

"현실성 높다" vs. "사례 불충분"

외신들 반응은 대부분 현실성 높다 분석.. 실증 사례 등에서는 회의

북한의 '핵탄두 경량화' 주장과 관련, 외신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북한이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할 만큼 소형화에 성공했는지에 대한 논란은 오래전부터 계속됐지만 이번에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주장한 만큼 현실성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실증 사례가 없으며 기술개발 등 과제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은 위원장이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규격화를 실현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 발언을 비중 있게 보도하는 한편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미국 CNN은 전문가의 입을 빌려 김정은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미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갖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게재한 글에서도 "2020년까지 북한이 많게는 100개까지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며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부 외신도 "이전에는 북한 관영 매체들이 핵탄두 소형화를 주장했지만 이번에는 김정은이 직접 언급했다"면서 차이점을 강조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장거리 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할 능력을 갖췄을 것이라고 보지만 실증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WSJ는 또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수송 과정에서 받게 되는 열과 충격으로부터 탄두를 보호할 이동수단과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기술개발 등 과제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AP통신 역시 "북한은 이전에도 핵탄두를 장거리 미사일에 장착할 만큼 충분히 작게 만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북한의 핵탄두 경량화 발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이후 북한의 호전적인 성명이 늘어나는 분위기 속에 나왔다"면서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사일에 실을 만큼의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갖췄다고 믿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