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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방위사업학 박사 1호 최기일 육군 소령 "방산수출, 방산원가 개선 선행돼야"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15 18:25

수정 2016.03.15 21:58

[fn이사람] 방위사업학 박사 1호 최기일 육군 소령 "방산수출, 방산원가 개선 선행돼야"

다양한 방면에 뛰어난 '엄친아' 같은 군인이 있다. 그를 오래 봐온 사람들은 그의 다재다능함과 열정에 놀란다. 대한민국 1호 방위사업학 박사로 방위사업청 원가총괄팀에 근무하는 최기일 육군 소령(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방위사업청은 우리 군이 필요한 무기와 장비를 적시에 제공하는 중요한 임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최 소령은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은 1970년대부터 태동해 40년 역사를 방산원가와 함께 해왔습니다. 방산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지금, 방산업체가 국제업체와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방산원가 제도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소령은 현역 군인으로는 처음으로 원가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생소한 이름의 이 자격증에 대해 묻자 최 소령은 "간단히 말해 '원가'를 분석하고 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가격경쟁력으로 시장을 이루는 민수시장과 달리, 방위사업청이 담당하는 방산시장은 최저가 낙찰경쟁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표준계약금액이 필요하다. 즉 방위사업청에서 기준에 맞춰 계약금액을 분석 및 산정해주고 있는데 이것이 '원가계산'인 셈이다.

원가계산은 어떻게 이뤄지는 걸까. 최 소령은 "어떤 물건의 처음 원가를 정확히 정하는 것은 어렵다. 시장에 내놓아봐야 비로소 어느 정도의 원가가 정해지기 때문에 정답이 없고 추정을 할 뿐이다. 그래서 숙련된 노하우와 기술이 필요한 전문적인 업무"라고 덧붙였다.

최 소령은 대한민국 최초 방위사업학박사, 현역 군인 최초 원가분석사 자격 취득 외에도 조달계약사, 세무실무사, 전산세무회계 등 다양한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재능은 자격증만이 아니다. 글로벌 디펜스뉴스 객원논설위원, 국방신협 이사직도 수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왕성한 활동은 국가로부터 받은 은혜를 되갚자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최 소령은 대학시절 군 장학생에 지원해 장학금을 받고 학사장교 43기로 임관했다.

최 소령은 과거를 회상하면서 "군생활에 많은 난관이 있었다. 국가로부터 은혜를 받았기에 군복무를 하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자는 생각을 해왔다. 그러기 위해 제 자신의 시간들을 줄였다. 가장 힘들 때는 3사관학교에서 후보생교육을 받던 그때를 떠올리며 참았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바쁜 일상 속에서도 최 소령은 재정병과 장교답게 금융거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료들을 돕기 위해 국방신용협동조합 이사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11월 영업을 시작한 국방신협은 금융 사각지대였던 직업군인들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직업군인도 4%대 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소령은 "방위산업이 최근 방산비리로 국민들께 신뢰를 잃었지만, 국가경제와 안보라는 양 측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산업이다.
방위산업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방위산업 육성과 수출지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fn이사람] 방위사업학 박사 1호 최기일 육군 소령 "방산수출, 방산원가 개선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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