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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측근챙기기' 논란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23 17:35

수정 2016.03.23 17:35

비례대표 후보자 발표 막판 당규까지 바꿔가며 공천관리위원에 공천
국민의당이 20대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의 명단과 순번을 확정했다. 과학기술인을 최우선순위에 배치했지만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측 당직자들을 대거 명단에 포함시켜 '계파 나눠먹기'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의당 천근아 비례대표후보자추천위원장은 23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8명의 4.13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를 발표했다.

비례대표 1번과 2번엔 각각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배정했다.

신 원장은 연구원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면서 과학기술 표준의 역사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오 교수는 한국과학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기초과학계 수장으로 불리고 있는 점이 추천 이유라고 당 측은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당이 비례대표 후보의 당선 안정권으로 보는 6번까지는 당 지도부와 관계가 깊은 당직자들이 대부분 차지했다.
박주현 최고위원이 3번, 당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4번을 받았다. 5번과 6번엔 각각 박선숙 사무총장과 채이배 공정경제위원장이 포함됐다.

당선권 밖으로도 안·천 대표의 측근들이 대거 포진했다. 7번엔 청년여성 디자인벤처 창업가인 김수민씨, 8번엔 이태규 선대위 전략홍보본부장, 9번엔 김삼화 변호사, 10번엔 김중로 예비역 육군 준장이 이름을 올렸다.

안 대표 측근으론 이상돈 교수, 박선숙 사무총장, 채이배 위원장, 이태규 본부장, 김삼화 변호사, 김중로 예비역 준장 등이다. 또 천 대표 측근은 박주현 변호사와 11번을 배정받은 장정숙 전 의원 등이 꼽힌다. 14번을 받은 임재훈 조직사무부총장은 김한길 의원 측 인사로 분류된다.

비례대표 후보자 18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당 지도부 측근으로 구성돼 전문성 재고와 취약계층 배려라는 제도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당 지도부가 막판에 당규까지 삭제하면서 측근들을 명단에 포함시키고, 우선순위에 배치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에 대한 반발로 일부 당직자들이 탈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공천관리위원들이 비례대표 신청을 위해 위원직을 사퇴했는데 공관위원 참여자는 당해 비례대표 추천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당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당규를 삭제, 의결해 공천의 문을 열어줬다.
이를 통해 이 본부장과 임 선관위 조직사무부총장이 각각 비례대표 8번과 14번에 배정될 수 있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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