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데스크 칼럼] 'K-푸드 세계화의 꿈' 영글다

정훈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27 17:42

수정 2016.03.27 17:42

[데스크 칼럼] 'K-푸드 세계화의 꿈' 영글다

K-푸드의 글로벌화 바람이 거세다. 식품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국가 차원의 산업육성 정책이 한류 열풍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글로벌 식품시장의 차세대 주역으로 성장하기 위한 용트림을 하고 있다. K-푸드가 글로벌 식품시장을 호령할 주역의 자리를 꿰찰 수 있는 가능성은 곳곳에서 엿보인다.

K-푸드의 글로벌화 성장동력의 원천은 뭐니뭐니 해도 식품기업들이다.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함께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자 주요 식품대기업들이 일찌감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식품기업들은 전통적인 주력시장인 미국, 유럽, 일본은 물론이고 신성장시장인 중국과 동남아, 그리고 170조원에 달하는 이슬람 식품시장까지 앞다퉈 영토확장에 나서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사실상 K-푸드가 전 세계인의 식탁에 오를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도 속속 나타난다. 일찌감치 세계 최대 식품시장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 CJ제일제당은 해외기반사업이 고속성장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한다. 농심은 전 세계 10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해가 지지 않는 신라면 월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은 특히 중국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매출이 전년 대비 16.6%나 성장했다. 현지인들이 한국의 매운맛에 빠져들면서 신라면이 매출을 주도한다. 매일유업 등 유업체들도 속속 중국시장 확대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 드라마에 나온 라면즉석밥 등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간편식품의 중국매출이 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글로벌 식품시장의 잇따른 문호개방도 K-푸드 글로벌화의 전망을 밝게한다. 주요 식품시장인 미국, 유럽연합(EU)과는 이미 5∼6년 전에 FTA가 발효됐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식품시장인 중국, 동남아의 떠오르는 식품시장 베트남과도 FTA가 각각 발효되며 문호가 활짝 열렸다. 중국에서는 '식품 안전'과 함께 건강을 위한 '완전식품'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최근 K-푸드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일반 식품은 물론이고 분유와 우유 등 각종 유제품, 라면, 스낵 등 식품 전 품목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정부의 식품산업 육성 및 지원정책도 K-푸드 글로벌화에 힘을 싣는다. 정부는 K-푸드를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삼아 대대적인 산업육성 및 글로벌화 지원정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식품을 규제에서 진흥대상으로 전환하고 산업활성화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대대적으로 혁파하고 있다. 동시에 식품산업 관련 연구개발비 등 각종 재정적 지원을 크게 늘리고 있다. FTA 체결로 해외진출의 기반을 넓히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 서울국제식품포럼에서 강연에 나선 식품업계의 한 임원이 발표한 '한류문화 세계화의 꿈'이 바로 꿈이 아닌 현실화되는 데 시간문제가 아닐까 싶다.
전 세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영화를 보고, 매달 한두 번의 K-푸드를 즐기며, 매주 한두 번의 한국드라마를 보고, 매일 한두 곳의 한국음악을 들으며 일상생활에서 한국문화를 마음껏 즐기는 것이다.

한국영화와 TV드라마, 여기에 음악이 이미 한류를 선도하는 가운데 이 꿈을 완성할 종결자가 바로 K-푸드다.


파이낸셜뉴스는 오는 4월 6일 주최하는 'K-푸드,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다' 주제의 제4회 서울국제식품포럼에 힘을 보탤 것이다.

정훈식 생활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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