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서울관광, 안녕하십니까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05 16:58

수정 2016.04.06 10:45

[특별기고] 서울관광, 안녕하십니까

하루 지나고 나면 끊임없이 새로운 뉴스가 쏟아진다. 가슴 훈훈한 것이면 좋으련만 무거운 게 많아 뉴스 보는 게 무섭다. 정부나 기업 모두 지금이 '위기'라며 다양한 타개책을 제시하지만 위기라는 말이 범람한 탓인지 이제 위기의식마저 둔감해졌다.

이야기를 관광 문제로 돌려보자. 세상살이 험해도 세계 관광객 수는 증가하고 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2015년 세계 관광객이 4% 증가한 10억2000만명이라고 공시했다. 이처럼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인데도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6.8% 감소한 1323만명이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후유증이 참으로 컸다.

일본은 어떤가.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974만명이었다. 2014년만 해도 우리나라 외국인 관광객은 1420만명으로 일본의 1341만명보다 우위였으나 2015년 엄청난 격차로 추월당했다.

지난해 중국인 해외관광객은 2015년보다 17% 증가한 1억3500만명이었고 124조원을 해외에서 썼다. 일본은 2030년 3000만명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선언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뛰어가는 일본의 관광산업을 두 손 놓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메르스 때문에 치명상을 입기는 했지만 서울시의 2015년 관광성적표는 나름 훌륭했다. 마스터카드 선정 세계관광 10대 도시, 국제협회연합(UIA) 선정 5년 연속 세계 5대 MICE 도시, 스카이스캐너 선정 여성이 여행하기 안전한 도시 2위, 스위치플라이 선정 부호들이 오래 머무는 도시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연구원은 2014년 외국인 관광객 1142만명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 30만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는 메르스를 겪으면서 관광산업이 매우 중요함을 실감했다. 관광산업과 엔터테인먼트가 서울시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꼽고 있다. 2013년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싶은 도시 조사에서 서울과 도쿄라고 응답한 비율은 26.9%로 같았다. 그러나 2015년 조사에서 서울의 선호도는 24.0%로 감소했고 도쿄는 42.7%로 크게 증가했다. 서울관광, 대한민국 관광이 심각한 위기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춘제 기간 관광불법행위 적발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2.7배 증가했다. '공항에서 서울 숙소까지 9만원 달라고 했는데 고속도로 위에서 20만원을 요구하고, 안 내면 고속도로에서 내리라고 했다'는 불편사항도 접수됐고, '오전에 특산품점 2곳, 오후에 면세점 3곳을 쇼핑만 하다 간다'는 불편사항도 접수됐다. 위기의 서울관광을 바로 세우고 획기적인 혁신을 통해 도약하겠다고 서울시장이 진두지휘하는 '서울관광혁신 태스크포스(TF)'가 발족됐다.

서울시 관광혁신 TF는 3무(無) 3강(强)의 여섯 가지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관광객 부당요금 관행을 없애고, 저품질 관광상품의 유통을 막고, 개별관광객의 여행불편을 없애겠다는 것이 3무다. 환대와 배려와 공존하는 서울관광, 세심한 안내로 편리한 여행환경 조성, 서울만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3강이다.

주요 관광현장의 가격표시제 정착, 부당요금 피해신고 시 최대 1인당 50만원까지 보상하고, 짐 없이 자유롭게 서울관광을 할 수 있도록 공항과 숙소 간 수하물 배송서비스까지 강구하겠다고 한다.
개별관광객이 70%를 상회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매우 시의적절한 정책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서울관광혁신 TF 발족이 서울관광, 대한민국 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관광혁신을 꾀하고 중앙부처는 적극적으로 지원하길 기대한다.

한범수 서울관광혁신TF 민간단장 경기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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